전남 장성군의회(의장 차상현)가 고불총림 백양사의 총림 지정 해제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청원서를 조계종 총무원에 냈다고 11월 20일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6일 제217회 정기회에서 고불총림 백양사의 총림 지정 해제를 결의했다. 중앙종회가 고불총림 지정 해제를 결의한 이유는 총림 지정 여건이 미비하고, 서옹 스님 당대에만 총림을 유지하기로 한 조건부 지정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조계종 정치 상황에 밝은 이들은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인사를 백양사 주지로 보내기 위해서 총림 지정 해제라는 강수를 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앙종회가 총림 지정 요건에 미흡하다고 주장하지만 몇몇 총림도 고불총림처럼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진 않은 현실이어서 고불총림만 총림 지정 해제를 결의한 것은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해석이다.

장성군의원 전원은 “백양사가 단순히 종교사찰이 아니라 장성의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문화재”라고 보고, “백양사 총림 해제에 대한 장성군민의 우려”를 조계종 측에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군의회는 청원서를 통해 “고불총림 백양사가 호남 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사찰로 특히 장성군민에게는 종교를 넘어 정신적 안식처이자 자부심”이라면서 “조계종의 백양사 총림 해제에 대해 비통하고 상실감이 크다. 남은 절차에서 재검토하여 총림 해제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상현 의장은 “백양사는 장성을 넘어 호남에서도 손꼽히는 불교사찰인데 조계종의 갑작스러운 총림 해제 결정은 지역민과 불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장성군민의 뜻을 담은 청원서가 잘 전달돼 조계종 측이 향후 남은 절차에서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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