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전국비구니회장에 당선된 본각 스님은 취임법회에서 ‘소통과 화합 그리고 협력’의 가치가 비구니승가에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1월 13일 오후 2시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취임법회에는 일본, 대만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직접 방문해 축하인사를 해 앞으로 동아시아의 여성불교 활동에서 한국의 비구니회에 거는 기대를 방증해보였다.

본각 스님은 취임사에서 “11대 전국비구니회가 이루어낸 업적을 발판삼아 이제는 소통의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효율적인 조직과 행정체계 조성 △복지체제 보완 △인재육성 △사회문제 적극 대처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본각 스님은 안정적인 수행환경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와 노후 주거 등에서 소외되었던 비구니스님들의 고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또 비구니승가의 도약을 위한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각종 연수프로그램과 전법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초심행자와 사미니의 교육환경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까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춰질 수 있도록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약하는 비구니스님들의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양극화, 여성의 노동, 인권, 계층 간 갈등 등 우리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비구니스님들의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현대사회의 요구에 발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한국사회의 정신문화를 함양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 비구니스님들의 역사를 조명하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전국비구니회 산하 비구니 승가 연구소 재가동” 등을 공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에서 “한국사회는 한국불교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 시기에 비구니 승가는 그 변화를 이끌어나갈 소임자를 여러분 손으로 선출했다”고 치하했다.

또한 “복지와 포교 분야를 비롯해 세계인들이 한국 불교문화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생각하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에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제12대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승가의 앞에 놓여진 난제들 역시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구니계를 대표해 나온 비구니명사이자 비구니 원로회 부의장 일법 스님은 격려사에서 “비구니의 노후복지, 출가환경 개선, 인재등용 등의 난제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준비된 역량을 지닌 분”이라며 본각 스님을 칭찬했고 “전국비구니 원로회 또한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날 전국비구니회는 회장 취임법회를 맞아 강남구에 나눔의 쌀 3,000kg(300포)을 보시하며 소외 이웃을 위한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전국비구니 원로회 재희‧명수‧보각‧일법‧운달 스님, 그리고 일본 쥬규지 주지 히노니시고우손 스님, 대만 비구니협진회장 상노 스님, 주호영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 전현희 강남구 국회의원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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