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주요 직영사찰 주지(관리인)가 ‘강남원장’의 뜻대로 임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10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직영사찰 주지(관리인)로 지현 스님(조계사), 원명 스님(봉은사), 선조 스님(선본사)을 각각 임명했다.

지현·원명 스님의 직영사찰 관리인 연임은 이미 예상됐다. 10월 8일 11월 제217회 정기회 소집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열린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연석회의 즈음 강남 원장으로 불리는 자승 전 총무원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현 스님의 조계사 주지 연임과 원명 스님의 봉은사 연임이 내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봉은사의 경우 화평 스님, 진각 스님 등이 주지 후보로 거론됐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원명 스님의 연임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조계사와 봉은사 주지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임명했던 지현·원명 스님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원행 총무원장이 인사권을 뜻대로 발휘할 수 없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승 전 총무원장은 봉은사 영빈관 관장이자 회주로 봉은사가 불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위례신도시 거점포교도량 불사에 앞서 묵언하며 풍찬노숙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더욱이 기공식까지 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를 용주사에 건립하는 쪽으로 불사 계획을 총무원이 변경하려 하고, 묵언 수행하겠다는 상월선원에 신도들의 기도를 허용하는 계획을 흘리는 등 상식 밖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현 스님은 법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1년 사미계, 1975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2~16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총무부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역사문화조성추진위 총도감 등을 지냈다. 현재 봉화 청량사 회주도 맡고 있다.

원명 스님은 능혜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7년 사미계, 1979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마곡사 태화선원, 고불총림선원, 상원사 청량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했다. 백운사 주지, 삼화사 주지, 총무원 호법부장, 조계사 주지 등을 지냈다.

선조 스님은 혜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6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해인총림선원, 영축총림선원, 상원사 청량선원 등에서 안거 수행했다. 영지사, 하양포교당, 봉림사 주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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