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한 옮김|한문화|1만 4500원

프로이트 심리학으로 대표되는 서양 정신의학을 공부한 정신과 의사이자 동양의 정신수행법인 불교명상을 오랫동안 지속해 온 마크 엡스타인, 이 책은 그가 심리치료에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를 접목해 치유 도구를 독자 손에 쥐어준 책이다.

여기서의 팔정도는 불교의 수행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료실을 찾는 이들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다스리기 위해 가져야 하는 주요한 태도들’에 팔정도에서 빌려온 여덟 개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붓다와 프로이트가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현실 직시’, 즉 두려움 없이 자신의 내면세계와 대면함으로써 무의식 깊숙이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데까지 나아가도록 저자가 독려하는 모양새이다.

저자는 심리적 상처 부위에 ‘거울 같은 관심’을 비추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심리치료의 본성과 명상이 다르지 않다고 한다. “명상은 혼자 하는 심리치료, 심리치료는 둘이 하는 명상”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만난 환자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지 팔정도의 여덟 가지 태도와 연결시켜 설명하는 동시에 그 사례를 통해 저자 역시 의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기 내면의 모습을 비춰보고, 다른 심리치료사를 통해 자신의 무의식 속에 깊이 묻혀 있는 트라우마를 끄집어내 들여다보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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