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추인호 옮김|민족사 펴냄|1만 2000원

흔한 통념과 달리 불교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구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인정한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는 인간의 열망도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인정한다. 중요한 점은 부 자체가 칭찬이나 비난을 받을 일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행동으로 부를 이루고 활용했는가 하는 방식이다.

《붓다의 경제 코칭》은 1988년에 처음 출간되었다.

책 내용은 프라유드 파유토 스님의 기고와 연설문을 모은 것으로 대중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불교경제학에 관한 교재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오랫동안 대학 강의 교재로 사용돼왔다.

이 책이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어딘지 이상하다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서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지 못했던 문제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달려가는지, 왜 달려가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남들보다 빨리 달리면 내 삶이 나아질 거라고 믿었던 바보 달리기를 멈출 수 있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시간을 초월해 인간이 가지는 복잡다단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제공하는 것, 바로 고전의 힘이다.

《붓다의 경제 코칭》의 저자이자 태국에서 가장 높고 존경받는 지위까지 오른 프라유드 파유토 스님은 그동안 숫자로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서 현실 문제를 더욱 꼬이게 했던 기존 경제학의 모습을 직시했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의 가치에 대해 다시 질문할 때 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또한 스님은 중생에게 주는 가장 깊은 고뇌 중의 하나가 물질적 욕망에 의한 것임을 깊이 통찰, 그에 대한 불교도로서의 해법, 그리고 수행자로서의 해법을 제시하셨다. 이는 오늘날의 물질주의적인 현실에 대한 불교도로서의, 보살로서의 깊은 사유에 기반된 것이며, 단순히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혹은 외국 사조나 어느 책에서 나온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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