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엽 옮김|침묵의 향기|1만 6800원

이혼을 한 후 10년 동안 머리맡에 권총을 늘 놓고 자면서 자살만 생각하던 여성이 스스로 들어간 요양원에서 방바닥에 홀로 누워 자다가 홀연히 절대 고통이 없는 기쁨의 상태로 깨어났고 다시는 망상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얻었다. 그녀는 깨어난 이후 자신의 세 자녀와 남편도 기억하지 못하고 현실의 질서도 모두 잊어버린 상태였다.

이런 믿기지 않는 일을 겪은 이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 중 한 명이며, 〈타임〉지가 ‘새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소개한 바이런 케이티다.

이 책은 숭산 스님에게 한동안 선불교를 배운 스티븐 미첼이 《금강경》을 바이런 케이티에게 한 장씩 읽어주고, 여기에 대해 그녀가 한 말을 기록한 책이다. 책에 실린 금강경은 스티븐 미첼이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형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책은 총 32장으로 이루어졌고, 케이티와 함께 ‘작업’을 한 5가지 사례가 실려 있으며, ‘작업’하는 방법을 부록으로 실었다. 케이티가 깨어나면서 발견한 ‘작업(The Work)'은 생각에 대한 ’네 가지 질문‘과 뒤바꾸기로 이루어졌으며, 생각의 족쇄에서 해방되는 단순하면서 경이로운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의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는 케이티의 ’작업‘을 지구별에 위대한 축복이라고 극찬했다.

“나는 생각을 믿으면 고통을 받지만, 생각을 믿지 않으면 고통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입니다. 자유는 이처럼 단순합니다. 고통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임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서 발견한 기쁨은 그 후로 단 한 순간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기쁨은 모든 사람 안에 언제나 있습니다.”

이 책이 여느 금강경 해설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그녀 자신의 삶 곳곳에서 생생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완전한 자유와 평화, 기쁨과 행복, 사랑과 자비, 깨달음에 관한 가르침은 많지만 온전히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는 글은 찾기 어려운데 그녀는 말과 행동, 진실과 삶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케이티는 온 우주에서 분리된 것은 없다며 자신이 곧 평범한 우리 자신이라고 한다. 생각·관념·이름에서 해방되기만 하면 그런 진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케이티는 종교를 갖지 않았지만 “나는 아무도 아니고 어느 누구이며, 나는 모든 것이며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생활이 금강경에서 설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