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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승 스님과 데바닷다
황당한 천막결사보다 훼불행위 참회가 먼저
2019년 10월 24일 (목) 10:10:40 김영국 .

9명의 스님들이 오는 11월부터 위례신도시 종교용지가 있는 허허벌판에 천막을 설치하고 “야외천막 90일 고행결사”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야외천막 결사는 지난 8년 동안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이 “수행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치열하게 정진하는 것만이 침체된 한국불교를 변화시키는 길”이라며, “동안거 한철만이라도 승가본연의 모습으로 살아보자”고 제안하면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견지동 45번지 주변에서는 자승스님이 광화문광장 서울역 노숙정진, 탑골공원 노숙정진등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풍문처럼 번졌는데, 그 소문이 장소만 바뀌어서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자승 스님등은 백일간 천막 하나에 의지하여 혹한을 견디고, 치열한 정진을 통해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교계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한 스님은 “종단의 총무원장까지 지낸 분이 그런 고행 정진을 한다고 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림이 올라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스님들은 자체 청규도 만들었는데 천막법당에서 9명이 공동생활을 하며, 묵언을 하고, 하루 한끼만 공양을 하고, 매일 14시간 이상 좌선과 행선을 하고, 삭발과 목욕을 금지하고, 옷도 1벌만 허용하고, 외부인과 일체 접촉을 하지 않으며 천막법당을 벗어날 수 없고, 만약 이 청규를 준수하지 않으면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각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승가를 분열시키고 부처님의 몸을 훼손하려 한 대표적인 악인인 데바닷타가 떠올랐다.

야외천막법당을 한다는 스님들의 청규를 살펴보면 하루 한끼만 공양을 한다는 일식(一食), 옷을 한 벌만 허용한다는 착납의(著衲衣), 야외에서 수행을 한다는 노지좌(露地坐)를 이야기한다고 보아지는데, 이것은 십송률에 나오는 데바닷타의 5법과 거의 일치한다. 데바닷타의 오법은 여기에 걸식과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단육(斷肉)이 포함된다.

그런데 데바닷타의 이 5법에 대해 부처님은 승가를 분열시킨 것이라고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다섯가지 큰 죄에 해당한다고 하셨다. 데바닷타의 5법은 두타행, 즉 고행을 강조하는 것이었지만 부처님은 이것이 극단에 치우친 것이라고 하셨고, 스스로의 몸을 괴롭히는 것은 중도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배척하셨다.

그러나 데바닷타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반역을 하고 마가다국 아자타삿투왕과 결탁하여 승단의 주도권을 장악하려 했고, 이에 실패하자 고행주의에 동조하는 500명의 수행자들을 유혹하여 새로운 승단을 만들었고,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자 부처님을 비방하고 심지어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하는 등 훼불행위를 하다가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혹한을 견디고 불퇴전의 각오로 목숨을 건 정진을 한다는 야외천막 고행결사를 주도하는 자승스님은 누구인가? 침체된 한국불교를 변화시키겠다, 동안거 한 철만이라도 승가본연의 모습으로 살아보자고 했다는 자승스님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자승스님은 “어려서 출가해 정화한다고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스님 모시고 종단 정치하느라 중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고 고백을 했다. 또한 자승 전 원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10여 년 전에 있었던 부적절한 일에 대해서는 종단의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규명하겠다”고 공언을 하였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총무원장으로 재임했던 시절에 불교인구는 300만이나 줄었으며,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으로 인해 불교계의 사회적 신뢰가 땅에 떨어졌지만 이에 대해서 반성이나 참회를 한 적은 없다. 자신을 비판한 스님들을 징계하고, 언론을 탄압하면서도 이에 대해 잘못은 시인하지 않고 있다. 본인 퇴임 이후에 총무원장이 두 번이나 교체되었지만 여전히 강남원장이라고 불리우며 조계종단을 좌지우지하는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모자란 것이 있는지 극한체험식의 야외천막 고행을 선언하며, 이제는 사판을 넘어 이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부처님은 배반하고 500수행자를 회유해 간 데바닷타는 수행자들이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 부처님 몸에서는 광명이 나는데 당신 몸에서는 광명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금도금을 하는 사람을 불러 몸에 도금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풀로 발라놓은 금이 몸을 조여오자 견디지 못하고 목욕탕에 가서 도금한 것을 씻어버렸다고 한다. 그릇이 안되는 사람이 부처님과 깨달음 수행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얼마안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본색을 드러낸다는 교훈이다.

자승스님에게 묻는다.

극한 고행이 부처님 가르침인가? 야외천막에서 극한 수행을 하라고 부처님이 가르치셨나? 스스로의 몸에 고통을 가하는 것이 중생구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탐욕과 아만은 버리지 않고, 천막수행을 하면서 옷을 한 벌만 입고, 목욕과 삭발을 하지 않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에 맞는 진정한 수행인가? 한국불교를 침체시키고 승가본연의 위상을 추락시킨 장본인이 누구인가? CEO 총무원장을 자처하며 부처님의 소욕지족 정신을 훼손하며 8년 동안 조계종단을 천박한 자본주의에 물들게 하더니, 이제 와서는 중도가 아닌 고행주의를 부처님 가르침처럼 호도하는 것이 금도금으로 몸에 광명이 나게 하는 것은 아닌가?

김영국 | 한국불자회의 자승적폐청산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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