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6월 15일 정법사에서 열린 ‘만해 추모 학술회의’에서 ‘만해 스님과 선학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인환 스님. <불교저널 자료사진>

선학, 계율학 등 교학 연찬과 후학 양성에 힘써온 호암당 인환(顥菴堂 印幻) 대종사의 1주기를 앞두고 스님의 삶과 학문세계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재단법인 선학원 부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사장 법진)은 10월 2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소재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지하 3층 만해홀에서 ‘호암당 인환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추모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1부 추모행사와 2부 추모 세미나로 나뉘어 열린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강은애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될 1부 추모행사에서는 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 한북 스님이 인환 대종사의 행장을 소개하고,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의 인사말과 전계제자인 양주 지장사 회주 대운 스님의 추모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인환 스님을 기리는 추모영상이 상영된다,

오경후 동국대학교 초빙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2부 추모 세미나에서는 인환 스님의 출가 인연과 함께 선학, 계율학 등 교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인환 스님 학문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먼저 최동순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가 ‘호암당 인환 대종사의 생애와 스승 원허 스님과의 불연(佛緣)’을 주제 발표하고, 신규탁 연세대 교수가 ‘호암당 인환 대종사의 선학(禪學) 연구와 사상’을, 이자랑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가 ‘호암당 인환 대종사의 계율학(戒律學) 연구와 사상’을 각각 주제발표한다.

주제발표 후에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이 ‘인환 큰스님을 기리며’를 주제로 추모 세미나를 총평할 예정이다.

인환 스님은 2006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고문에 추대된 뒤 월례 발표회, 정기 학술회의, 학술상 시상식, 만해 추모 학술회의 등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주최한 여러 학술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후학들의 공부를 점검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은 월간 <선원>에 연재됐던 인환 스님의 글을 모아 《증도가》와 《선리참구》를 2009년과 2011년 각각 펴내기도 했다.

1931년 원산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2년 부산 선암사에서 불교정화와 조계종 창종의 주역 중 한 분인 원허 효선(圓虛 曉璇, 1889~1966)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195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한 스님은 1966년 동국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에 유학해 1975년 도쿄대학에서 <신라불교 계율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캐나다 대각사와 온타리오선센터를 창건하고 미국 시카고 불타사에 주석하며 불자를 지도하는 등 북미지역 포교에 나섰다. 1982년 귀국해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선학과 교수에 부임한 이후 스님은 불교대학장, 불교문화연구원장, 정각원장, 불교학술원장, 동국역경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과 교학 연찬,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13년과 2014년 동국대학교에 한국불교학진흥기금과 제2 건학기금 각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한 스님은 2018년 10월 26일 원적에 들었다.

스님은 저서로 《한국불교연구》, 《신라불교계율사상연구》, 《계율론》, 《한국불교계율사상연구》, 《증도가》, 《선리참구》, 《나의 발심수행장》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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