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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판전 편액
무심의 경지 보인 추사의 마지막 작품
2019년 09월 10일 (화) 17:45:20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는 추사체를 완성한 서화가이자 조선 금석학을 정립한 학자로 유명하다.

판전 편액은 서울 봉은사 장경판전에 걸려 있는 것으로 추사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편액을 쓸 당시 추사는 과천의 별서(별장) 과지초당(瓜地草堂)에서 봉은사를 오가며 소일했다. 추사는 봉은사에서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 80권 등 목판을 조성하던 남호 영기(南湖 永奇, 1820~1872) 스님의 부탁을 받고 이 편액을 썼다.

판전 편액의 글씨는 고졸하면서도 무심한 경지를 보여주는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세간에서는 이 글씨체를 동자체(童子體)라고 부른다.

판전 편액을 쓸 때 추사는 병중이었다. 추사는 편액에 ‘칠십일과병중작(七十一果病中作)’이라고 낙관했는데, ‘71세 과천 늙은이가 병중에 쓰다’라는 뜻이다. ‘과(果)’는 추사가 노년에 썼던 별호 과로(果老), 과옹(果翁), 노과(老果)의 줄임말이다. 추사는 이 작품을 쓰고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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