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36호로 지정된 ‘안성 칠장사 대웅전’. <사진 제공=문화재청>

안성 칠장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6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을 ‘안성 칠장사 대웅전’으로 명칭을 바꿔 보물 제2036호로 지정했다”고 8월 29일 밝혔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은 정조 14년(1790) 중창된 불전이다. 원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순조 28년(1828) 칠장사로 옮겼다.

이 불전은 “경기도 지역 조선 후기 사찰 불전의 건축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다포식 공포를 앞·뒷면에만 두고 2고주 5량의 맞배집 형식으로 지은 점이나, 덩굴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새긴 초각(草刻),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닫집을 함께 사용해 천장을 처리한 점, 대들보와 기둥을 자연 그대로 휘어진 나무를 활용한 점, 사방 벽면에 창호를 배열한 점 등이 18~19세기 불전 건축 상황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흰색 안료의 일종인 호분(胡粉) 등을 여러 번 칠해 도드라지게 한 다음 채색해 입체감을 주는 고분단청이 우물천장 널판에 남아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을 보물 제2035호로 지정하고,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호 ‘나주 금성관’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운한각과 복도각, 이안청은 정조의 어진을 모시던 영전으로, 순조 원년(1801) 건립한 사적 제115호 ‘수원 화령전’의 중심 건축군이다. 이안청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진을 임시 봉안하는 곳인데, 정전과 별도로 있던 조선 초기와 달리 정전인 화령전과 이안청을 복도각으로 연결한 구조가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은 조선 후기 변화된 영전의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며, “운학각과 복도각, 이안청은 19세기 궁궐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으로 가치 있다”고 밝혔다.

객사 건물인 ‘나주 금성관’은 다른 곳과 달리 월대와 건물 외관, 내부 천장 등을 궁권 정전과 유사하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금성관 정청은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맞배지붕이 일반적인 정청과 달리 팔작지붕이어서 희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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