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 부석사에서 발견된 소형 금동불입상. <사진 제공=문화재청>

2016년 11월 16일, 조사당에서 현장 설명을 하던 김태형 부석사성보박물관 학예사의 눈에 땅 위로 드러난 작은 금속이 띄었다. 조심스레 땅을 파헤치고 보니 금동불입상이었다. 잊혔던 통일신라시대 소형 금동불입상이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대구·경북지역 시민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발견해 신고한 매장문화재를 소개한 책자가 발간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최근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 사례를 모은 책자 《우연한 발견》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경주, 포항, 경산, 상주, 영주 등 대구·경북지역 시민이 발견해 신고한 문화재 35건 93점이 수록돼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문화재는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을 비롯해, 조선시대 고승1비, 석조 불·보살상, 석등, 옥개석, 지진구로 쓰인 납구슬, 탑신석 등 불교문화재 뿐만 아니라 청동기 시대 돌도끼, 원삼국시대 청동거울, 삼국시대 토기, 고려시대 청자 대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014년 4월 포항 법광사지 주변 문화재를 탐방하던 시민이 밭둑에서 발견한 ‘선사비(禪師碑)’는 지역의 역사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경주시 나원리에서 발견된 석등 옥개석과 황남동에서 발견된 석조 귀부는 경주 나원리 사지나 황복사지 같은 중요 절터 관련 유물로 추정돼 향후 절터 조사·연구나 유적 정비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돼됐다. 또 2017년 경산시 갑제동에서 금속탐사 과정 중 발견된 기원전후 1~2세기 ‘청동유물 일괄’은 원삼국시대 분묘문화 연구에 참고자료할 수 있는 유물이다.

이밖에 사례집에는 실제 신고된 문화재에 대한 조사내용을 상세 사진과 조사자 의견을 넣었다. 또 신고 문화재 중 ‘영주 부석사 발견 금동소형불’과 ‘경산 갑제동 발견 중국 청동거울과 검 부속구 등 중요 유물 2건을 분석한 자료도 같이 실어 조사·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 발견 신고 관련 법령, 행정절차 등 매장문화재를 발견했을 때의 행동요령과 신고 절차도 소개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관게자는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는 소중한 문화재를 보존·보호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우연한 발견》이 신고 활성화에 좋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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