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자 옮김|운주사|1만 6000원

대만의 불광산사를 창건, 대만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3백여 개의 사찰을 세우고 미국, 호주 등지에 대학을 건립한 성운 대사. 그가 50년 넘게 방대한 불광산사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 책은 인사, 사회, 경찰, 군대, 교육, 교도소의 홍법활동을 기반으로 9개 주제로 나눠, 성운 대사의 불교관리학을 보여주고 있다. 성운 스님은 자신이나 종단· 종파의 세력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결과적으로 사회로부터 존중과 인정을 받는 것이고, 불광산사도 그런 맥락에서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성운 대사의 불교관리학에서 중심은 ‘청빈’과 ‘사람’이다.

성운 대사는 사찰이 빈곤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로 “빈곤하기에 모두 향상하고자 분발하고, 근면하게 노력하고, 나태하지 않고 정진하며, 높은 목표를 위해 힘쓰고, 발심하여 사찰을 더욱 빛낼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람관리에 대해서는 “사람이 부딪히면서 사랑과 책임과 충성을 기반으로 한다면 모두 친구이자 한 가족이 될 수 있으며, 서로 돕고 신뢰하는 불법의 인연으로 맺어야 한다”며 “각자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도록 북돋아줄 뿐 함부로 관여하지 않는 관리, 즉 무사(無事)의 관리가 가장 훌륭한 관리학”이라고 했다.

사람을 중시하고, 청빈정신을 강조하며 타인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자세에서 불광산사의 네 가지 신조인 “타인에게 믿음을 주고, 타인에게 기쁨을 주고, 타인에게 희망을 주고, 타인에게 편리함을 준다”가 탄생한 것이다.

성운 대사의 불교관리학이 한국불교계에 적용된다면 불교 감소 추세의 현 상황을 타계해 나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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