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군가 말해 주길 원하지.

이 고통의 이유를, 그 해답을.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누구일까.

여전히 덧없는 고통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겨준 이야기.

누구일까 2,600년 전에, 누구일까 2,600년 전에 …

 

싯다르타의 등장을 예고하며 뮤지컬 배우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작되는 뮤지컬 〈싯다르타〉의 제작발표가 2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제작발표에서는 뮤지컬을 이끄는 주요장면 중 △싯다르타가 전륜성왕이 된다는 예언 △출가를 꿈꾸는 싯다르타 태자와 안타까와 하는 야소다라 △출가 △싯다르타를 제외한 출연배우가 돌아오라며 애원하는 장면을 비롯해 총 10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뮤지컬 〈싯다르타〉의 제작사 엠에스엠시의 김면수 대표는 “불교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출연자들도 자신들의 역량을 다 보여줄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주인공 싯다르타 역으로는 가수 곽동현 씨와 뮤지컬배우 이유 씨가 더블캐스팅 됐고, 야소다라 역에는 아이돌 가수 출신의 노을과 최은미 씨가 출연한다.

이유 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주연급 배우가 이번이 첫 뮤지컬 출연이고, 이는 자신의 인생에서 큰 도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JTBC의 ‘팬텀싱어’ 프로그램에서 가수로 성악에 도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가수로 평가받는 곽동현 씨는 이번 뮤지컬에서도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불교를 주제로 한 공연답게 능인 스님을 비롯해, 보현 스님, 자명 스님이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싯다르타〉는 지난 4월 29일 오디션을 시작으로 7월 1일 첫 대본 리딩 이후 본격적으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본격적으로 연습을 이어나갔다. 또한 불교의 교주의 일생을 연기하며 불교를 체험할 목적으로 7월 25일부터 1박 2일간 출연배우와 스태프들이 남양주 불암사에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이들은 불교기초교리강좌, 사찰예절 교육 그리고 108배 체험, 일면 스님의 법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사진=(주)엠에스엠시

김승원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싯다르타의 긴 인생에서 세 부분의 ‘그날’을 선정해 극으로 만들었다”라며 “첫째 그날은 야소다라와 결혼한 19세 시절, 둘째 그날은 출가를 결심한 29세, 셋째 그날은 깨달음에 이른 36세”라고 설명했다. 세 번의 그날에서는 자연계의 불평등한 약육강식에 대한 의문, 사회적 불평등인 계급사회에 대한 의문, 그리고 깨달음으로 가는 길과 고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김 연출가는 이 세 번의 의문을 제기하며 “불자들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되새기고, 일반 관객들은 우리 서로가 인연으로 이어져있다는 것을 공감하고자 했다”고 연출의 목적을 밝혔다.

뮤지컬 〈싯다르타〉는 9월 5일부터 29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화·수요일은 오후 3시, 목·금요일은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2시, 6시 공연한다. 불자나 스님 할인 등 다양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siddharth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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