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리산 상고암. 장명확ⓒ

불교와의 인연 20년은 전국 천여 곳 이상 되는 사찰을 돌며 사진을 찍었고, 그 중 마애불상군(群)에 관심을 갖고 작업의 주제로 삼은 게 10년. 장명확 사진작가의 이력이다.

장명확 작가의 두 번째 개인사진전 〈돌·부처를 만나다〉가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마애불상이 복수로 새겨진 ‘마애불상 군(群)’이다.

장 작가의 말에 따르면 전국에 마애불상군은 14군데 있는데 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작업하며 많이 간 곳은 열댓 번이나 찾아가 찍은 사진으로 출품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앞두고 최종 점검 차 마애불을 찾았다가 비를 만나고 산길에 미끄러지는 등 철수와 방문을 거듭하다 결국 카메라 회로가 엉켜버리는 일도 겪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한 전시다.

그는 천년 이상을 야외에서 풍화돼 눈도, 코도 없는 불상을 통해 간절한 염원을 담은 시간성을 깨달았고, 우여곡절을 겪은 자신의 인생에서 마애불을 찍으며 삶을 정립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 장명확 작가는 “나의 염원을 투사해 놓은 마애불상군이 내 카메라를 통해 세상으로 터져 나오려고 꿈틀댄다”며 “불교문화의 다양한 표정으로 갈무리 되어 세상으로 귀환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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