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eurothallis dilemma_비단과 장지를 배접한 캔버스에 분채, 석채, 봉채, 수채, 아크릴, 금분_112.1×145.5cm_2019

병상에서 유한한 삶과 한정적인 몸에 대해 느끼고 그것을 식물에 빗대어 표현한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연약한 인간의 몸으로 피할 수 없었던 생명의 유한함에 직면했던 경험을 식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온 정윤영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겹의 언어’ 전(展)이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회화 20여 점이 출품된다.

정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재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의 식물 이미지는 기존의 탐미적인 꽃과는 달리, 식물로 위장한 신체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신체에 새겨진 고통의 기억, 그리고 존재의 연약함을 일상적으로 자각하는 것을 ‘겹’으로 표현했다. 생명에 대한 갈망과 애착, 생명의 지속을 위한 노력에 대한 성찰을 예술로 표현한 정 작가의 작품은 자연스레 불교와 닿아있다.

정 작가는 수많은 붓질을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 남아있는 상태에 덧붙여지고 또 덧붙여진 채로 지속되고 있는 나의 과거이자 현재 그 자체”라며, “나의 현재와 현존을 작품으로 가시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감정이 시시각각 겹쳐진다”고 밝혔다. 또한 “한계에 직면했던 과거의 경험이 현재까지 잔영이 남아있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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