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에서 93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의 환수를 알리는 고불식이 11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열렸습니다. 실록 환수 이후 보관 장소를 두고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던 터라 불교계 안팎에서 이번 행사에 쏠린 관심은 컸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환수된 실록 오대산본은 47책입니다. 실록의 보관 후보지로는 월정사, 서울대 규장각, 국립고궁박물관, 천안 독립기념관 등 4곳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중 월정사와 서울대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보관 장소를 둘러싼 시비가 생긴 원인은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환수위원회의 환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도쿄대가 소장하고 있던 실록을 서울대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반환했기 때문입니다.
월정사의 주도적인 노력이 이번 고불식을 계기로 더욱 빛을 발해 작게는 월정사의 바람처럼, 크게는 불교계의 바람처럼 오대산본 신록이 월정사 관할 지역에 소장되기를 기원합니다.

 

글=편집실, 사진=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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