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방식으로 두부 만드는 법을 체험하는 자리에서 (왼쪽부터)금륜사 본각 스님, 이종미 이화여 명예교수, 구미래 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연옥 은평구의회 의장,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진관사 계호 스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진관사에서 두부를 주제로 하는 행사가 열렸다.

진관사는 7월 12일 오전 11시부터 향적당 앞에서 ‘2019 진관사 사찰음식 문화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두부음식 전시회 및 시연회 그리고 학술세미나가 포함됐다.

국가무형문화재 126호 국행수륙재를 행하는 진관사는 수륙재 등에 쓰일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였다. 조선시대 조포사는 능과 원에 딸려있는 절로, 진관사는 서오릉을 관리했다. 하지만 맷돌로 불린 콩을 가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스님들은 맷돌을 ‘마심철(磨心鐵)’이라고 불렀다.

진관사는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두부를 단순히 절 안에서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무형문화재로 만들어 세계적인 음식으로 내놓고자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 등 비구니 원로 스님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 은평구의회 이연옥 의장 등 정관계 인사, 그리고 원로학자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 이정미 이대 명예교수 등 관련 학자들이 참여했다.

진관사 주지이자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은 인사말에서 “두부는 소찬음식이자 재에 올리는 전물음식, 공덕으로 만들었던 공덕음식”이라고 소개하며 앞으로도 전통적인 두부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축사에서 “진관사는 국행수륙재를 통해 이 시대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자랑스럽고 고마운 사찰”이라며 “특히 사찰음식을 세계로 알리는 데 기여하는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과 대중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부는 사찰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래되고 대표적인 식재료”라며 “이번 행사 통해 음식 대하는 세계관이 일상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는 “바르게 먹고 바르게 생각하면 바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진관사의 사찰음식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두부를 활용한 두부김밥, 두부만두를 만들어 보았고 구운두부, 냉콩국 등을 시식하기도 했다. 향적당에서는 전통방식으로 맷돌에 콩을 가는 체험과 각종 두부 음식 전시가 진행됐다.

한편 오후 2시부터는 ‘두부의 역사문화와 진관사 두부’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두부론:동아시아 두부의 역사와 문화(주영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조선시대 두부음식의 문화(정희정·한국미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근대 이후 두부의 추이와 사회문화적 양상-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박유미·상명대학교 강사) △조선시대 조포사와 진관사(심승구·한국체육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사찰의 공덕음식 문화와 진관사 두부음식(계호 스님·진관사 주지, 산사음식연구소 소장) 등의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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