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유산에 등재된 미얀마 바간. <사진 출처 = flickr by KX Studio>

‘불탑의 도시’ 미얀마 바간(Bagan)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바간을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11~13세기에 번성한 바간왕조의 수도였던 바간은 구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3000여 기의 불탑과 여러 사원이 산재해 있어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사원과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꼽힌다. 정교하게 석가모니의 생애를 표현한 그림이 있는 구뱌욱지 파고다와 주변 조망이 뛰어난 쉐산도 파고다 등이 특히 유명하다.

이에 앞서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바간을 조사한 뒤 지난 5월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바간과 함께 우리나라가 신청한 ‘한국의 서원’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것을 결정했다.

등재가 결정된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9곳이다.

이중 소수서원은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까지 존속했던 숙수사지(宿水寺址)에 설립된 서원이다.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은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전한 고려 유학자 안향의 고향이자 그가 공부한 숙수사의 옛터에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세웠다.

숙수사가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안향과 그의 아들, 손자가 이 절에서 수학한 것으로 보아 고려 때까지 경영되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숙사사지에서는 1953년 통일신라시대 청동불상 25점이 출토됐으며, 보물 제59호 당간지주 등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조물이 다수 남아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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