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25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사진=문화재청>

18~19세기 불화 두 점과 여말 선초 지장보살상 한 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를 보물 제2025호로, ‘김천 직지사 괘불도’를 보물 제2026호로,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을 보물 제2031호로 각각 지정한다고 6월 26일 밝혔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천장보살(天藏菩薩)과 지지보살(持地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등 세 보살을 그린 불화다. 18세기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월륜(月輪), 치흠(致欽), 우평(雨平) 등 화승이 현종 2년(1661)에 간행된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에 근거해 조성했다. 이 삼장보살도는 천장보살이 약호(약병)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런 모습은 경북지역에서만 나타난다. 문화재청은 “18세기 삼장보살도의 새로운 도상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인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순조 3년(1803) 제한(濟閑), 위전(偉傳), 탄잠(綻岑), 부첨(富添), 신화(信和) 등 화승 13명이 조성한 독존 형식의 괘불도이다. 보관을 쓴 보살 모습의 본존을 중심으로 10위의 시방제불과 5위의 보살상을 배치했다.

본존의 모습이 중량감 있는 모습에서 가늘고 날씬한 모습으로 바뀐 점, 선묘가 굵고 대담해진 점, 음영법이 일부 권속에서 본존까지 확대된 점 등 시대에 따라 달라진 표현기법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높이 12m 이상 되는 대형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도상의 배치, 상·하축의 조형성, 입체감 있는 표현 등 여러 면에서 19세기 불화를 대표할 만큼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와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문화재청이 진행하고 있는 ‘불교문화재 일제 조사’와 ‘대형불화(괘불) 정밀조사’를 통해 새로 평가된 작품들이다.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이 시기 조성된 지장보살 중 완벽하게 보존된 유일한 석조상이다. 여의두(如意頭) 무늬가 새겨진 안상(眼象), 둥근 보주를 든 모습, 치마를 묶은 띠 매듭 등 고려 말기 조각 양식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균형 잡힌 비례와 섬세한 두건 표현 등 조형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보주를 든 두건 지장의 정확한 도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여말 선초 지장 신앙과 지장도상 연구에 귀중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도은선생시집(陶隱先生詩集) 권1~2’를 보물 제2027호로, ‘도기 연유인화문((陶器 鉛釉印花文) 항아리 일괄’을 보물 제2028호로,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李寅文 筆 江山無盡圖)’를 보물 제2029로, ‘신편유취대동시림(新編類聚大東詩林) 권 9~11, 권31~39’를 보물 제2030호로,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를 보물 제2032호로,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銅劍銅戈) 거푸집 일괄’을 보물 제2033호,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精文鏡) 일괄’을 보물 제2034호로 각각 지정했다.

이중 ‘혼개통헌의’는 해시계와 별시계를 하나의 원판형 의기(儀器, 천체의 운동을 관측하는 기구)에 통합해 표현한 천문도구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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