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주사|2만 5000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제자들에게 사리야말로 최고의 예경대상이었다. 경전에 따르면 부처님 다비 후 8가마 4말의 사리가 출현했는데, 이의 분배를 두고 부족 간 전쟁이 일어날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고 한다. 사리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불교신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리에 대해 의미와 역사를 조명한 책이 나왔다. 책은 사리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사리와 관련한 신이한 현상들을 풀어놓는다. 또 저자인 재한 스님의 은사 묘허 스님(방곡사)의 사리 관련 일화도 서술한다. 사리가 방광하거나, 분과(分髁)해서 늘어나고, 환과(還髁)해서 자리를 옮기는 등의 불가사의한 일화가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는 사리에서 시작하지만 다른 한 줄기로 묘허 스님의 경험한 신통한 현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묘허 스님은 “방광이나 그 밖의 현상들은 나의 정진력과 기도에 대한 불보살님들께서 상대적으로 보여주시고 나투시는 경계”라면서 “그런 현상에 따지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재한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은사 스님을 알리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라며 ”은사 스님을 모시고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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