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영규 교수가 찍은 영주석교리석조여래입상(보물제116호)과 그에 대한 기록자료.<사진=연세대학교박물관>

한국전쟁 중 전쟁피해 사찰 문화재를 조사한 역사학자, 민영규 교수의 당시 사진과 조사기록, 문서 등이 선보인다.

연세대학교박물관(관장 조태섭)은 ‘서여(西餘) 민영규의 1952년 10월, 전쟁피해 문화재 30일의 기록’ 전시를 7월 31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연세대학교의 전신 연희대학교에서 사학과 교수였던 민영규(1915~2005)는 문교부의 위촉을 받고 1952년 10월, 30여 일 동안 경북 지역의 전쟁피해 사찰 문화재를 조사했다. 민영규 교수는 역사학자의 소명으로 벌판이나 숲, 마을 한가운데 있던 석탑과 석불을 카메라에 담았다.

민영규 교수는 전쟁으로 인해 문화재가 스러져간 현실에 너무나 가슴 아팠던 현실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국보는 처참한 전란으로 인하여 목이 부러 진채 비바람에 옛 모습은 찾어볼 수 없어 뜻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늦가을 찬 바람 맞어가며 찾는 이 없어 홀로 쓸쓸한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다’

민영규, 〈애곡하는 문화재〉 경향신문 (1952.11.12)

연세대박물관은 “그때로부터 두 세대가 흐른 지금, 분단과 증오, 두려움이 있던 자리에 관용과 희망의 기대가 채워졌지만 역사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를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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