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가장 큰 원칙은 적게 먹고 많이 활동해서 몸에 저장된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큰 적은 우리 몸이다. 왜냐면 몸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늘 능동적으로 평형을 맞추어 가는 특성이 있기도 하고, 밖에서 들어온 에너지는 최대한 흡수해서 아껴 쓰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본능 말고 습관이나 의식도 다이어트의 적이 될 수 있다. 적게 먹으니 음식 욕심은 더 커지고 늘 해오던 습관을 바꾸려니 마음이 괜히 불안해진다.

그러니 다이어트의 핵심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로 유명한 병·의원이나, 다이어트 제품을 파는 회사들은 모두 거저먹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살을 잘 뺀 것은 그네들의 기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온전히 자기를 이겨낸 덕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어트 성공률이 높은 제품이나 병·의원이 체중만 염두에 두기보다 그 사람의 생활습관이나, 스타일을 잘 이끌어 준다면, 이는 최상급 부류에 속한다.

살을 빼면 인상이 바뀐다

실제 다이어트 요령을 애기해 보자.

첫째, 음식을 적게 먹는 동시에 꾸준히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다. 적게 먹으려면 먹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은 일명 '원시식'이라 불리는 가공되지 않은 천연 음식을 말한다. 맵고, 짜고, 화학조미료까지 범벅이 된 데다가 먹기 좋게 가열한 음식은 모두 다이어트의 적이다. 그리고 씹지 않아도 흡수가 되는 분말로 된 선식, 생식도 당연히 좋지 않다. 있는 그대로 야생처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진취적인 사고와 동기 부여 및 목적의식이다. 사람의 행동에는 동기가 있다. 다이어트에도 동기가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해야 할 필요성을 종이에다 적어 책상머리에 붙여 놓는 게 좋다. 또 하나 목적의식이다. ‘살을 빼야지’가 아니라 몇 킬로그램까지 빼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늘 적극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그래야 몸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상태가 되지, 너무 낙천적으로 생활하면 우리 몸은 바로 에너지 절약 모드로 바뀌어서, 칼로리 소모를 적게 만들어 버린다.

셋째, 계획과 반성이다. 음식 섭취부터 운동 계획, 생활까지 모두 활력적으로 계획하고, 또 그날그날 반성한다. 그리고 반성한 내용을 다음 계획에 반영한다. 자기 삶의 최대 목표를 다이어트로 정할 만큼의 각오로 집중해야만 얻을까 말까한 것이 새로운 몸이다.

다이어트를 체중만 조절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건 아주 좁은 소견이다. 생활을 바꾸는 것이며 습관을 바꾸는 것이며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텔레비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보면, 체중을 많이 줄인 사람은 인상이 바뀐 경우가 많다. 살만 빠져서 그렇게 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살을 빼면서 그간의 의식과 생각, 몸을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맞이해서 인상이 바뀐 것이다. 하지만 다시 살이 찐다면, 다시 본디 습관으로 돌아가고 인생도 되돌아가게 된다.

불교에서는 ‘업(業)’이라고 한다. 그 경향성을 바꾸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고, 그 원리가 다이어트에도 있다.

자, 업을 바꾸고 싶은가? 그럼 다이어트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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