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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칼날 위에서 정의를 구하라”
(재)선학원 만해 스님 75주기 추모행사
6월 4일 학술제·22일 예술제·29일 추모제
2019년 05월 30일 (목) 10:01:09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재단법인 선학원은 만해 스님이 입적한 6월 달을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사진은 만해추모제에서 만해 스님의 따님인 한영숙 여사가 헌화하는 가운데 이사장 법진 스님이 만해 스님 영전에 절을 올리는 모습.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만해 한용운 스님은 불교와 민족의 앞날을 밝혀준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식민지 불교정책으로부터 왜색화 되어 가던 조선불교를 지켜냈다.

6월 29일은 만해 스님이 성북동 심우장에서 수행과 투쟁으로 점철된 이생의 옷을 벗고 적멸에 든 날이다. 만해 스님을 설립 조사 중 한 분으로 모시고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은 스님의 입적일을 맞아 올해도 6월 한 달 간 학술제, 예술제, 추모제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올해 추모 행사 표어는 ‘칼날 위에 서는 데서 정의를 구하라’이다. 만해 스님이 1922년 <실생활지>에 기고한 ‘고난의 칼날 위에 서라’에서 뽑은 구절이다.

추모 행사는 만해학술제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만해학술제는 ‘만해 한용운과 독립운동’을 주제로 6월 4일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지하 3층 만해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회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겸한다.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될 학술회의에서는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이 ‘자유와 평화를 지향한 한용운의 독립운동’을 발표하고 최경순 씨(연세대 철학과 박사과정)가 논평한다. 이어 김성연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원이 ‘한용운의 자유·평등사상과 독립운동’을 발표하고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논평한다. 또 법진 스님(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이 ‘만해와 선학원 - 재산 환수 승소 판결문을 중심으로’를 주제발표하고 신규탁 연세대 교수가 논평한다.

만해예술제는 ‘기다림의 바다’를 주제로 6월 22일 오후 3시 서울시 광진구 소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추모 합창제로 꾸며질 1부에서는 천안 쌍용선원 바라밀합창단, 청주 풍주사 아시마합창단,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 양산 홍룡사 여시아문합창단, 선학원 산하 어린이집 연합 합창단이 출연해 불교가곡과 찬불가, 동요 등을 공연한다.

추모 예술제로 꾸며질 2부에서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중성의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연극무대를 이끌어온 박정자 씨, 수화를 소재로 퍼포먼스, 페인팅, 문학, 타투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수화아티스트 박지후 씨, 현대 무용가 서일영 씨, 전통음악과 깊이 있는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가악회가 출연해 만해 스님의 문학작품에서 느껴지는 ‘기다림’이라는 키워드를 지금의 언어와 목소리, 움직임, 음악으로 표현한다.

만해 추모재는 만해 스님의 입적일인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소재 AW컨벤션센터에서 봉행된다.
1부에서는 만해 스님의 따님인 한영숙 여사와 선학원 임직원과 분원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정·관계 인사가 참석해 영단에 헌화하고 만해 스님의 삶과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2부에서는 전국만해청소년문예공모전 시상식과 강천사 문수합창단의 추모의 노래, 가야금트리오 헤이스트링과 여창가객 장명서 씨의 추모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재에 앞서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 스님들은 오전 9시 망우리추모공원에 있는 만해 스님 묘소를 참배하고, 오전 11시 심우장에서 정법사와 성북문화원이 주관하는 추모다례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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