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사찰로 창건되어 그 정신을 이어온 범어사가 사찰의 역사를 다루는 전시를 열고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관장 경선, 범어사 주지)는 10월 10일까지 범어사 성보박물관 전시실에서 특별전 〈불법으로 국가를 수호하다 - 선승에서 승군으로〉를 개최한다.

범어사는 ‘범어사 창건사적’에 나타나듯 왜구 침략을 막기 위해 창건하였으며, 호국불교 정신을 계승해왔다. 전국적으로 많은 승병들이 임진왜란에 활약하던 때 범어사 역시 승병으로써 활약하였으며, 이후 국청사와 해월사 승려들과 함께 기간병역으로 배정되어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힘썼다.

범어사는 민족 암흑기에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고, 만세운동 및 대한승려연학독립선언을 주도하였으며, 독립자금을 지원하였다. 또한 명정학교, 지방학림 등 교육기관을 설립해 우수한 인재를 다수 양성했으며 이후에도 호국불교 정신을 가지고 애국계몽운동에 적극 가담해 조국광복에 공헌하였다.

이번 전시는 2019년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범어사 3·1운동과 명정학교〉 특별기획전에 이어 범어사가 만세운동을 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 전시이다.

전시회에서는 범어사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범어사 창건사적’ 등의 목판과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한 ‘범어사 사명대사진영’, 승병을 통솔할 때 사용하였던 ‘국청사 금정산성승장인’(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55호), 범어사의 승병활동을 보여주는 ‘범어사 금정산성 죽전마을 화살과 화살통’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계 인사인 만해 스님이 백용성 스님의 입적 후 직접 쓴 탑비문과 만해 스님이 찬을 썼으며 범어사 만세운동의 주역 17명의 이름이 새겨진 ‘범어사 석가여래사리탑비’, 1919년 3월에 제작된 ‘안적사 지장시왕도’(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9호), 입적 80주기를 맞이한 경허 스님이 범어사 선원 개설 시 범어사에 와서 처음 쓴 ‘범어사 경허 스님 시판’ 등의 유물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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