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북스|1만 2000원

지난해 입적한 설악당 무산 스님과 수십 년 동안 설악산문에서 함께 수행하며 교분을 나누었던 도반 스님들과 사형 사제, 불가의 후학들은 물론, 문단의 중진들과 정계 인사들,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스님을 추모하는 글을 엮은 책이 나왔다.

특히 스님의 입적 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의를 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글에서부터 스님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이장의 회고담에 이르기까지 스님을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는 시대의 큰 스승으로 기억하는 48편이 실렸다.

한때 절집에서 무산 스님과 사형 사제의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김병무 만해사상실천선양회 감사와 홍사성은 불교평론 주간이 책을 엮었다.

무산 스님은 동진 출가하여 설악산 조실에 올랐으며 위로는 국가지도자부터 아래로는 시골 촌부에 이르기까지, 사상적으로도 좌우에 걸쳐 가리지 않고 교유했다. 시인이기도 했던 스님은 한글 선시조를 개척하여 현대한국문학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책에 필진으로 참여한 이들의 면면 역시, 스님의 교유 범위만큼이나 다양함을 자랑한다.

필자들은 해골 인형을 곁에 두고 본래면목을 상기하며 하심과 무욕의 삶을 살아온 수행자, 만해축전과 만해대상으로 현대의 한국인들에게 만해의 자유와 생명 사상을 새롭게 고취한 대사상가, ‘깨달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일깨우는 선승(禪僧)으로서 풍모를 보인 스님과의 생전 일화를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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