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 무덕 선사 지음, 석영곡 역주|민족사 |전 3권 85,000원(낱권 판매 불가)

중국 송대 초기의 선승인 분양 선사의 어록 3권을 완역한 책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중국 송나라 초기에 임제종 선맥을 이은 분양 선사는 임제의현(臨濟義玄)에서 시작해 흥화존장(興化存乍), 남원혜옹(南院慧裵), 풍혈연소(風穴延沼), 수산성념(首山省念)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분양 선사의 제자에는 자명초원(慈明楚圓)이 있는데, 자명초원에게서 황룡혜남(黃龍慧南)의 황룡파(黃龍派)와 양기방회(楊岐方會)의 양기파(楊岐派)가 다시 나뉘어져 송나라 시대의 선의 중심세력을 형성한다. 그래서 중국 선종의 5가(家)에서 황룡파와 양기파가 생겨서 5가 7종이라고 한다.

분양 선사는 최초로 고칙, 공안에 대하여 게송을 붙인 송고(頌古) 형식의 선 문헌을 저술했는데 그것이 이 책 중권(권중)에 실려 있는 ‘《송고대별(頌古代別)》 300칙’이며 이는 중국 송고문학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분양 선사의 어록은 《분양어록(汾陽語錄)》이라 하는데, 《분양무덕선사어록(汾陽無德禪師語錄)》, 《분양선소선사어록(汾陽善昭禪師語錄)》이라고도 부른다.

어록은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권인 권상(卷上)은 상당법문과 소참법문, 중권인 권중(卷中)에는 《송고대별(頌古代別)》 300칙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선종사 최초의 공안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안을 그 주제에 따라 18종류로 구분한 ‘분양십팔문(汾陽十八問)’은 매우 유명하다(여기에 대해서는 아래에 설명되어 있음). 또한 권하(卷下)는 분양 선사가 직접 지은 게송, 가송(歌頌)들이 수록되어 있다.

어록을 완역한 역주자는 영곡 스님은 조계종의 수좌로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선어록을 번역하며 산다고 알려졌다. 영곡 스님의 저서로는 《항복 기심-참는 연습》, 역서에 《정법안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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