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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만들기 프로젝트
2019년 05월 20일 (월) 13:25:57 이민형 .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전경.

2009년 마포구 성산동이라는 곳을 처음 오게 되었다. 당시 강원도 오대산에서 산나물 농사를 지으며 주말부부를 했던 터라 아내의 새로운 직장이 궁금하기도 했다. 아내의 말로는 산도 있고 사찰도 있어서 주변 환경이 좋다고 자랑을 하였다. 종종 아내를 만나러 성산동에 오면 성미산을 걷곤 했다. 나는 자연스레 도심의 작은 산에 익숙해져 갔다.

이곳 성미산자락에 정착하게 된 때는 2012년 봄날이었다. 서예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문학 연구를 하던 나에게 아내가 예절교육 강의를 부탁해고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수개월 동안 진행하였다. 한문기초강좌와 자연생태인문학을 강의하였는데 치산치수(治山治水)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고 싶었던 나는 높이 66m의 작은 뒷동산인 성미산을 통해 건강한 산이 되어 가는 과정이 사람이 참된 성품을 갖추어 가는 과정과 같다고 강의를 시작하였다. 강의를 하면서 그와 관련한 과정과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면밀히 살펴보니 성미산은 동서남북 모두가 도심의 건물로 둘러싸여 산인지 공원인지 알 수 없었다. 오대산에서 살면서 보았던 풍경과는 사뭇 낯선 모습이었다. 나무의 건강상태도 불량했으며 대부분이 아카시아이고 소나무는 말라 죽어 가고 있었다. 새 종류는 참새, 비둘기, 까치 등 텃새 몇 종뿐이었고 산길은 지나치게 많아서 장마철이면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기 일쑤였다. 또한 계곡에는 일 년 내내 물이 흐르지 않아서 여름철이면 도심열섬화현상과 습기가 더해져 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동식물 그리고 사람들 모두가 지쳐있었다.

   
▲ 직접 만든 옹달샘의 여름철 모습.

산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

‘인인산산(人人山山)’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고 산은 산다워야 한다. 산이 건강하면 사람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을 정리하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우공처럼 살기로 맘먹었다. 처음엔 아내도 만류하였다. 오대산의 너른 자연에 살던 나로서는 도심의 산이 지쳐가고 그에 따라 사람의 정서도 메말라가는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숲이 익숙했던 나에게는 산이 건강해지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게 여겨졌다. 서당에서 함께 공부하는 제자들과 마을 아이들 그리고 주민들에게 성미산을 산답게 만들어 보자고 제안을 하였다. 그리하여 2013년 1월부터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성미산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성미산은 여름이면 폭우에 산이 깎여 점점 주저앉고 가을이면 심하게 메말라서 수맥은 점점 낮아져가고 있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답을 정리했다.

첫째, 물을 품을 수 있는 1차 식물군과 나무 심기를 통해 낮아진 수맥을 끌어올린다. 둘째, 생태계 교란종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토종꽃 씨앗을 뿌린다. 셋째, 옹달샘을 만들어 산짐승들의 쉼터를 제공한다. 넷째, 빗물저금통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계곡에 물을 흘려보내 1차 식물군들의 생육과 지표면 수분 형성에 도움을 준다. 다섯째,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산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준다.

이렇게 다섯 가지 실천 방안을 통해 자연이 사람과 교감하고 사람이 자연에서 안식을 취하는 상생의 법을 찾고자 하였다.

   
▲ 옹달샘 주변 계곡에 돌 나르기 작업을 하는 주민들.

낮은 산 옹달샘은 새가 와서 먹어요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라는 동요의 구절을 떠올리며 2012년 봄부터 2013년 봄까지 새들의 쉼터인 옹달샘을 만들 최적지를 찾기 시작하였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틈나는 대로 산에 올라 주변에 참나무가 있고 이끼류가 서식하고 있는 곳을 찾았다. 장소를 정한 후 마을 주민들과 산에 있는 작은 돌을 한곳으로 모으고 집에서 사용하지 않던 돌 화분을 중심으로 돌을 쌓았다. 그리곤 산 아래에서 물을 받아다가 수시로 채워주었다. 하지만 물만 채워준다고 물이 생겨나지는 않으니 옹달샘 주변으로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토종꽃을 심기로 했다. 지표면의 습기와 땅속 30cm정도의 수분을 가두어둘 수 있는 식물군을 찾으니 원추리, 금낭화, 벌개미취 등이 적당할 것 같아서 오대산 텃밭에서 씨앗을 채취하고 모종을 옮겨와 식재하였다. 그리고 수시로 물 공급을 해주었다. 자연은 그렇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를 만큼 아주 천천히 변해갔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옹달샘 주변으로 꽃 심기 1차 계획을 완료하고 계곡 바닥에는 작은 돌을 모아서 깔아놓기로 했다. 주민들과 산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돌을 모았는데 제법 그 양이 되었다. 계곡의 토사유출도 막고 낙엽과 나뭇가지, 흙 등이 돌과 엉겨 붙게 되면 물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주변 식물에 수분 공급이 이루어진다. 그로 인해 이끼류도 늘어나면서 저절로 작은 웅덩이가 만들어져서 곤충이 늘어나고 그것을 먹잇감으로 하는 새들도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민형 | 성미산 아래 ‘채비움 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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