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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쓴 무릎, 수시로 풀어주자
퇴행성 무릎 관절염
2019년 05월 20일 (월) 12:54:12 조호직 .

날씨도 화창하고 산과 들도 녹음이 짙어지는, 여행 가기 좋은 계절이다. 이런 계절에 가장 야속한 병의 하나가 퇴행성 관절염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관절 이상 증세로 흔히 무릎에 잘 나타난다. 무릎은 몸의 무게를 다 지탱해야 하기도 하고 사람이 걸어 다니는 한 늘 무리가 갈 수 있는 부분이다.

흔히 양의학에서는 체중을 줄여야 무릎이 아프지 않다며 다이어트를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한다. 몸무게가 줄면 당연히 무릎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몸무게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환자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 치고는 매우 어려운 편이다.

주변을 보면 말랐어도 무릎이 아픈 사람이 있고, 살이 쪘는데 무릎이 튼튼한 사람도 있다. 즉 몸무게와 관련은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말이다. 몸무게는 하루아침에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늘기 때문에 몸무게가 늘 때 무릎은 더 튼튼해지려고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강화시킨다. 무릎은 기계 부속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조직의 일부이고 늘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자연 관절이다.

예컨대 인공 관절 수술을 보면 살아있는 무릎을 기계무릎으로 바꾸는 일이므로, 기계 특성상 수술한 뒤로 점점 나빠질 것은 당연하고, 원래 자연 관절이라면 지금은 아파도 앞으로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여기서 역설이 생기는데, 서서 걸어 다니므로 자꾸 무릎이 나빠진다는 이론과, 계속 운동하고 움직이면 무릎 주변의 근육이 튼튼해져서 무릎이 강해진다는 이론이 충돌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비단 무릎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도 이런 딜레마의 연속이다. 예컨대 갑이란 사람은 ‘언젠가는 죽을 것인데 사는 것이 무슨 의미냐?’라고 하는 반면에 을이라는 사람은 ‘내일 당장 죽더라도 오늘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갑과 을의 생각 차이를 두고 어느 쪽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답을 모른다 할지라도 이미 살아가는 중이고, 살아간다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이 즐거움과 고통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관론과 긍정론이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문제이며, 이런 긍정과 비관이 둘 다 일리가 있다는 데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즉 죽는다는 것도 사실이고, 지금 행복했으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충돌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행복하게 살면서 죽음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관론과 긍정론이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문제이며, 이런 긍정과 비관이 둘 다 일리가 있다는 데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즉 죽는다는 것도 사실이고, 지금 행복했으면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충돌하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행복하게 살면서 죽음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고정된 정답은 찾을 수 없지만,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고 선택하는 행위 자체가 이런 삶의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 자체가 답일 수도 있다.

무릎도 마찬가지다. 오래 쓰고 많이 쓰면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찾아오겠지만, 적절하게 단련하고 움직이면 최대한 발병을 늦출 수 있다. 그럼 더 쓰고 덜 쓰는 기준은 어디서 찾아야 될까?

무릎이 아프면 덜 쓰고 쉬어 주고, 아프지 않으면 운동하고 풀어 주면 된다. 그래도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관절을 풀어 주는 것이다. 관절은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관절을 통해서 뼈와 뼈가 만나고 근육과 근육이 만나고 인대들이 만나고 혈관, 신경, 림프관 등이 한 번 모였다가 풀어진다.

그럼 시장은 어떤 모습이 좋을까? 활기차게 이동하는 상태다. 관절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관절을 풀어 주는 것이다. 스트레칭은 근육뿐 아니라 관절이 움직이는 영역을 최대한 열어 주고 관절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다. 수시로 무릎 주변을 마사지해주고 관절을 이리저리 움직여 주면 무릎뿐만 아니라 하지 쪽의 순환, 나아가 몸의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조호직 |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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