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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상이 전하는 성찰과 치유의 메시지
국립중앙박물관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2019년 05월 20일 (월) 12:40:03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나한은 불자에게 가장 친근한 도상(圖像) 중 하나이다. 옆집 아저씨나 시골 할아버지 같은 평범한 얼굴의 나한상은 때로는 지긋한 미소로, 때로는 해학 가득한 웃음으로, 때로는 슬픈 얼굴로 참배자를 맞이한다. 나한의 얼굴에서 순수했던 과거의 우리 모습을 떠올리는 건 성속(聖俗)을 넘나들며 중생을 보듬는 ‘깨달은 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6월 13일까지 개최하는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특별전은 가족 같고, 이웃 같은 나한의 모습을 통해 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자아성찰과 치유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창령사는 영월군 남면 창원리에 있던 조선 중기까지 존재했던 절이다. 잊혔던 나한은 2001년 5월 마을 주민이 밭을 갈다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다시 나투었다. 완형 64점을 포함해 총 317점. 이번 전시회에는 이중 88점이 선보인다.

전시회는 2부로 구성돼 있다. 과거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작가 김승희 씨의 작업을 눈여겨 볼만하다.

1부와 2부 주제는 각각 ‘자연 속의 나한’과 ‘도시 속의 나한’이다. 1부에는 나무를 상징하는 검은 사각좌대에 32분의 나한을 모셨고, 2부에는 빌딩숲을 상징하는 쌓아올린 스피커에 29분의 나한상을 모셨다. 또 희로애락을 주제로 다양한 표정의 나한 27분을 따로 모셨다.

김승희 작가는 대조적인 1부와 2부 주제를 ‘자아 성찰’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도시의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아성찰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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