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정사박물관의 〈영월 보덕사 성보문화재 특별전〉에서 선보일 지장시왕도. 최근 환수돼 더 의미가 크다. <사진=월정사박물관>

1990년 유출되었다가 최근 환수된 보덕사 지장시왕도가 일반에 공개된다.

월정사 성보박물관(관장 정념)은 영월 보덕사(주지 삼혜)와 공동으로 5월 14일을 부터 6월 30일까지 〈영월 보덕사 성보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칠성도, 감로도, 산신도 등 보덕사의 다양한 불화와 명부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 업경대, 사찰의 역사를 알려주는 발원문 등이 공개된다.

특히 이번에 환수된 지장시왕도는 1786년 제작됐으며 세로 200cm, 가로 198cm로, 재산대장에 ‘명부시왕탱’ 또는 ‘시왕탱’으로 언급되어 극락보전의 중단에 모셨던 불화로 추정된다.

화면 중앙의 지장보살은 높은 대좌에 결가부좌한 자세로, 비구형의 민머리에 양손을 가슴 쪽으로 든 특이한 자세를 하고 있다. 지장보살을 향하여 서 있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은 합장을 하고, 시왕들은 홀이나 경전을 들고 원유관, 책관 등을 쓰고 있다.

나머지 화면에는 동자, 판관, 사자, 옥졸 등의 명부 권속이 빠짐없이 그려져 있고, 상단에 6대 보살을 그린 특이한 배치를 보이고 있다. 적색과 녹색 등이 주로 쓰이고, 백색이나 청색 등을 보조 색으로 사용하였다.

월정사박물관은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덕사 영산전 개금 삼존상 과 약사미타존상 후불정 16성중 중수원문〉을 통해 나한상 및 권속의 조성연대가 1782년임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불전의 주불과 여러 권속이 같은 조성연대이면서 전체가 남아있는 있는 예는 드문 경우로 조선후기 불교조각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관련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장시왕도와 함께 문화재 지정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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