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 작가의 작품 <사진= 동덕아트갤러리>

5월은 어버이날이 있는 사은(謝恩)의 달이다. 이를 맞이하여 12인의 작가가 각기 자신의 방식으로 《부모은중경》의 각 장면들을 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김상미, 김상철, 김이린, 남빛 등 작가 12인은 5월 1일부터 13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부모은중경 - 孝를 그리다〉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는 동덕여대 미술대학 김상철 교수 기획했으며, 참여 작가 대부분은 이 대학 출신이다.

《부모은중경》은 부모님 은혜의 소중함을 10가지로 나누어 글과 그림으로 해설한 경전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불교경전의 조형적 해석이 아니라 점차 퇴색되어 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잊혀져가고 있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단원 김홍도가 밑그림을 그린 화성 용주사 소장 《불설부모은중경》(보물 제1754호) 목판 변상도를 참여 작가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재해석해 표현했다.

출품된 작품은 일반적인 수묵화를 비롯하여 설치, 테이프 작업 등 다양한 방식의 해석이 등장했다.

원전에 충실한 재현 작품에서부터 자신이 어머니가 된 작가는 자식의 배냇저고리를 설치하여 외할머니, 어머니에서 자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연을 통해 효를 해석해 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곧 어머니가 될 젊은 작가는 자신의 출생과 생장을 회상하며 장차 맞아하게 될 새 생명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는 고전의 의미를 되새김과 동시에 이를 낡고 오래된 가치로만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해석을 통해 오늘의 조형언어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시를 기획한 동덕아트갤러리는 “효(孝)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반드시 재고되고 고양되어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향후 정기적인 전시를 통해 이를 선양하고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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