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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기원 10만 연등 종로거리 밝혀
연등회 회향…4일 연등행렬, 5일 전통문화한마당
평화메시지·어린이장엄등 ‘눈길’…해외 8개국 참가
2019년 05월 07일 (화) 15:56:24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10만 연등이 흥인지문에서 종각네거리에 이르는 종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는 5월 4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운동장과 종로 일원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봉행했다.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운동장에서 오후 4시 30분 시작된 어울림마당에서는 흥겨운 춤사위와 율동, 신나는 노래가 펼쳐져 연등회 동참불자들의 흥을 돋웠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불자로 구성된 40여 개 단체의 율동단과 1000여 명의 율동단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봉축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어울림마당의 뒤를 이어 연등법회가 봉행됐다. 연등법회는 관불의식을 시작으로 명종, 삼귀의, 반야심경, 개회사, 경전봉독, 발원문 및 기원문, 행진선언, 아기부처님 이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은 개회사에서 “이웃과 세상을 동체대비(同體大悲)의 큰 자비심으로 대할 때 평화는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며, “마음을 잘 가꾸고 사랑하며, 이웃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향해 걸어가자”고 말했다. 스님은 또 “물러섬이 없는 서원과 실천으로 자신과 타인, 개인과 사회가 조화롭게 상승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범해 스님은 “중생이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갖가지 병을 물거품 삼고, 쇠하고 늙음을 큰 물살 삼으며, 죽음을 바다의 큰 물결 삼을 때 부처님은 지혜의 배 타고 오셔서 온갖 괴로움에서 건져 주시네”라는 《불소행찬》 구절을 낭독하며 사바세계에 온 부처님을 찬탄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동참자들을 대신해 발원문을 읽었다. 스님은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소외된 이웃, 편견과 차별로 아파하는 중생,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며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연등회에서는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메시지가 발표됐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낭독한 평화메시지에서 참석 대중은 “지난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을 지향하는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에 놓인 많은 난관을 함께 극복해 평화와 상생의 꽃이 피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연등법회를 마무리한 참석불자들은 윤성이 동국대학교 총장의 행진 선언 뒤 흥인지문으로 이동해 오후 7시부터 연등행렬에 나섰다.

   

   

   

   

   

   

국방부 취타대와 의장대를 선두로 아기부처님을 태운 연이 연등행렬의 앞에 섰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 중앙종회 의장 범해 스님, 총무부장 금곡 스님, 진각통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중앙승가대와 석림회 학인이 뒤를 이었다. 이어 합창단과 조계종 종립학교 학생, 승가원,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등이 행렬을 이끌었다.

행렬은 법고, 범종, 운판, 목어 등 사물(四物) 전통등과 대금과 장구를 든 주악비천등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상어가족등, 별등, 3층 탑등, 둥둥법고등, 보리수등 등 어린이장엄등이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태국, 미얀마, 중국, 대만, 일본, 스리랑카, 네팔, 몽골 등 8개 나라 스님과 불자도 자국을 상징하는 장엄물을 이끌고 행렬에 동참했다.

흥인지문을 출발한 연등행렬이 종로거리를 지나자 길가에서 지켜보던 시민과 외국인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연등행렬은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종각네거리에서 열린 회향 한마당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불자와 시민, 외국인 등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꽃비를 맞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몸을 맡겼고,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며 함께 어울렸다.

이튿날인 5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종각네거리에서 안국동네거리에 이르는 우정국로에서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졌다.

올해 전통문화마당은 △청춘·어린이 △국제 △NGO △먹거리 △전통 △나눔 등 6개 마당 120여 개 부스로 구성됐다.

어린이 전통놀이 체험, 컬러링, 비누꽃만다라, 작은 팔모등 만들기 등을 새로 선보였다. 또 채식샌드위치, 채식 머랭쿠기, 채식젤리, 사찰식 김밥과 떡볶이, 두부오디스테이크, 연근강정, 우무콩국 이색 채식음식을 선보여 한국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공평네거리와 안국동네거리에 마련된 공연마당에서는 연화승무, 바라, 무형문화재 이수자 민요 공연, 선무도, 북청사자놀이, 단심줄 강강술래, 국악 배우기, 불교국가 전통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전통문화한마당은 인사동과 종로 일대 거리에서 오후 7시부터 펼쳐진 연등놀이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연등회에는 26개국 청년 60여 명이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로 활약했다. 이들은 연등행렬 사전공연, 전통문화마당 안내 통역, 플래시몹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연등회를 기념해 전통등 전시회도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조계사 옆 우정공원,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청계천에서는 ‘한반도, 평화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전통등을 선보인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전국사찰에서는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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