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ur weis nicht, 162.2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9 <사진=갤러리 비선재>

푸른색이 캔버스를 채워 의식과 무의식을 초월한 공간을 새롭게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단색화가로 잘 알려진 윤양호의 제38회 개인전이 5월 10일부터 5월 30일까지 평창동의 서울옥션 포럼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 주제는 ‘오직 모를 뿐’ 이며 신작 25점이 출품된다.

윤 작가는 독일에 유학하며 체득한 모노크롬회화를 심화시켜 나아가고 있으며 한국의 단색화와 모노크롬회화의 경계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노크롬회화란 다색회화에 대비하여 단일한 색조의 명도와 채도만을 바꾸어 그린 단색화를 의미하며 한국의 단색화는 백색을 주도적으로 사용한다. 흰색에 의한 표현 구현은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상징적 단면이 되며, 우리의 사고를 규정짓는 본질적이고 통일된 맥락의 언어라고 평가된다.

독일의 평론가 랄프 가브릭은 윤 작가에 대해 “한국의 전통적인 수행 습관에서 자라 이를 통한 인식의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개인적인 능력과 질적인 특성을 통해서 하나의 공간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초월한 공간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진섭 평론가는 “그가 처음에는 검정색에 집중하다가 뒤로 갈수록 청, 적, 금색 등 제한적인 색에 몰입하게 된 것은 색이 지닌 정신의 환기 기능에 주목하면서부터”라며 “특히 다년간 청색에 몰두한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청색이 지닌 치유의 기능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양호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성은 정신성의 깊이를 위한 명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수행을 하고 있는 작가는 “보여지는 것은 허상”이라며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은 작품을 보는 관객의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작품은 그대로 있으나 보는 관객은 자신의 마음상태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느끼는 체험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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