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7대 종교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희중)가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평화선언과 행동에 동참해 달라”며, 4월 22일 ‘우리는 평화의 길을 갑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선언문에서 “4·27 판문점 선언은 70년간의 분단으로 인한 곤란과 어려움 끝에 남과 북이 함께 얻은 지혜이자 새로운 100년을 위해 선택한 평화의 길”이라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합의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평화의 여정이 잠시 주춤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히 세워지고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충만한 평화의 의지를 가지고 평화적 수단을 통해 참여할 때 지켜지고 만들어진다”고 지적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대 전환을 스스로 일구어낸) 100년 전 선조들의 선택과 우리의 선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해 있으며, 이러한 세상을 위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의 평화가 온전히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평화의 길에 동참하고, 또한 스스로 평화가 되어 주기를 호소한다”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동기를 부여할 창의적 행동 전개 △4월 27일 열릴 ‘DMZ 민+평화 손잡기’ 행사 적극 참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합의와 실천이 합리적이며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할 것 등 함께할 수 있는 5개 평화선언과 행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우리는 평화의 길을 갑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기대와 조바심, 그리고 안타까움을 경험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참여하였고, 이 땅의 온전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신뢰가 필요함을 절감하였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경축하며,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선언하는 시기이기에 새로운 시대의 바탕이 될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가 더욱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00년 전, 3.1운동에 이어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소수가 지배하던 사회에서 모두가 주인이 되는 ‘대전환’을 스스로 일궈냈습니다. 당시 국제정치를 고려할 때 민주공화국의 수립은 그것만으로도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역사 속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민주공화국을 자신의 미래로 선택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4.27 판문점 선언은 70년간의 분단으로 인한 곤란과 어려움 끝에 남과 북이 함께 얻은 지혜입니다.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 선택한 평화의 길입니다. 남북정상이 서명하였고, 우리 국민과 민족 모두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였으며,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제사회가 우리의 선택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합의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평화의 여정이 잠시 주춤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히 세워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평화는 충만한 평화의 의지를 가지고 평화적 수단을 통해 참여할 때 지켜지고, 만들어집니다. 남과 북이 대립한 70여 년과 한반도의 평화를 꿈꾸며 미래를 구상했던 지난 1년을 비교해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선조들의 선택과 우리의 선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해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위해서 한반도의 평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평화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온전히 열매 맺을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평화의 길에 동참하고, 또한 스스로 평화가 되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때 대외에 평화를 향한 우리의 의지도 확실히 전달될 것이며, 우리의 정당하고 올바른 길을 지지할 국제적 협력과 지지도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해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평화선언과 행동에 국민 여러분께서 동참하여 주시기를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1.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도 평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온갖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2.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꾸리고, 다양한 모양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해주시기 바랍니다.

3.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창의적 행동들을 전개해 주십시오.

4. 4월 27일, 14시 27분에 민통선 전 영역에서 전개되는 <DMZ 민+평화손잡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의 의지를 온 세상에 알려 주십시오.

5. 종전선언, 평화협정, 북미수교, 대북제재해제, 한반도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합의와 실천이 합리적이며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아 주십시오.


2019년 4월 22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천주교 김희중(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공동회장 개신교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공동회장 불교 원행(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원불교 오도철(원불교 교정원장)
공동회장 유교 김영근(유교 성균관장)
공동회장 천도교 송범두(천도교 교령)
공동회장 민족종교 박우균(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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