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낙산사에 도착한 노조집행부 3명은 고성 산불 피해 지역민 구호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계종 긴급구호단 부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심원섭 지부장.

자승 전 총무원장을 고발한 조계종 노조 집행부 3명에게 조계종 총무원은 양양 낙산사 대기발령을 지난 10일 결정했다. 심원섭 지부장과 심주완 사무국장, 박정규 홍보부장은 지난 15일 오전 양양 낙산사로 출근했다.

이들은 낙산사에 도착해 곧바로 고성 산불 피해 지역의 대민 봉사현장에 마련된 조계종 긴급구호단 부스에 투입됐다. 조계종 노조 측은 “총무원의 대기발령 조치는 불법 행위이지만, 적법한 법적 절차를 밟아 대응하기 위해 낙산사에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대기발령된 노조 집행부는 빠르면 다음 주 초 ‘대기발령 및 징계 절차 원인무효’를 청구 취지로 하는 가처분’을 제기해 법적 결정을 얻어 근무지인 서울의 조계종 총무원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노조는 17일 ‘노조소식 1호’를 통해 대기발령이 부당하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복귀하기 위해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을 예고했다.

노조는 “자승 스님 개인을 고발”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발 이유는 종단을 기만하고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이 확실해 보이는바 수사를 통해 밝혀달라는 고발”이라며 “그런데 자승 스님 고발이 종단의 명예를 훼손한 바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바빠서 징계를 초파일 이후로 미루고, 대신 대기발령을 양양 낙산사에 가서 하란다. 사업장이 우정국로 55번지인데, 가족과 생이별하고 낙산사에 가 대기발령하라고 한다”면서 “(총무원의 대기발령이)불법인줄 알면서도 진행되는 이러한 행위가 부당하지만 가처분소송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복귀하기로 하고 낙산사 생활 2일째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 봉사활동하는 심주완 사무국장.

낙산사로 내려간 노조원 3명은 낙산사 법당에서 108배를 올린 후 고성 산불 피해주민 지원 부스에서 이재민을 돕고 있다.

노조는 “불교는 떡과 과일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과일값으로 신흥사에서 8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 복지재단 식구들이 하루 종일 고생하고 있다. 최종환, 이유미 법우 등 집을 떠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잠을 청하고 급식을 담당하는 원불교에서 밥을 맛있게 해주기는 하지만 몸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 노조 집행부는 ‘꿈이 이루어지는 곳 낙산사’에서 “천수천안 관음보살처럼 뭇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 승가, 그런 종단이 되기를 기도한다. 소박한 삶, 화합하고 공부하는 승가, 사회를 맑고 아름답게 만들도록 기여하는 종단”을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당당하고 자긍심 샘솟는 종단에서 일하는 종무원이 되고 싶다. 먼저 우리 재가종무원이 떳떳하고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부족한 자신이 떠오른다. 참회한다.”며 “그 참회의 길을 이곳 낙산사에서 찾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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