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은 4월 1일 오전 원내 지혜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당연직 이사장인 조계종 포교원장이 임원을 임면하던 것을 이사회가 선출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불교여성개발원 설립 당시 정관은 원장 임명을 이사회가 결의하도록 되어 있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정관 개정에 이어 개정된 정관에 따라 원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 신임 원장에는 김외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가 선출됐다.

김외숙 신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불교여성개발원 임시이사회에서 10대 원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임명권을 가진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임명을 거부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의결권이 있는 이사 15명 가운데 11명이 참석했고, 3명은 위임했다.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은 불참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이 정관을 개정해 새 원장을 선출한 것은 포교원이 ‘(가칭)불교여성개발원 지원 및 관리에 관한 령’을 제정해 의사결정권을 강화하고 불교여성개발원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불교여성개발원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한 ‘4월 1일 임시이사회 및 임시 총회 보고’에서 “재가여성 단체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율성을 수호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고 임원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임시이사회에 이어 임시총회를 열어 <불교여성개발원 자율성 수호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회원들은 △부처님 법의 사회적 실천에 헌신하며 책임 있는 자율적 운영으로 불교 발전에 이바지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개인 감정을 거두고 본연의 직무로 돌아갈 것 △포교원 지도감독권을 합리적이고 윤리적으로 행사할 것 등 4개항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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