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의 영어 제목은 ‘다이아몬드 수트라’이다. 다이몬드처럼 견고하고 밝은 경전 《금강경》을 ‘다이아몬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쉽고 명쾌한 언어로 전달하는 책이 나왔다. 월호 스님의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이다. 불교방송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3년간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에게 일깨워 준 참삶의 방법을 스님은 ‘다이아몬드 수트라’를 통해 풀어간다. 월호 스님은 이 책을 끝으로 방송을 접고 동안거에 들어갔다.

월호 스님은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를 통해 능동적 행복론을 전한다. 삶의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베푸는 마음을 연습하면 부자가 되고, 주는 마음을 연습하면 주인이 된다는 게 스님의 능동적 행복론이다.

사람들은 고난을 당하면 신에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갈망한다. 잘 살게 해달라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빈다. 절대적인 존재에게 자신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어찌보면 자심의 삶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뜻이 담긴 탓인지 모른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신에게 기대는 이들에게 스님은 “구걸하는 마음을 연습하지 말라”고 말한다. 구걸하면 거지가 되고, 남에게 주다보면 부자가 되는 것이 삶의 이치란다.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 따라서 불행도 내 작품입니다. 지금 어렵고 힘든 것도 내 작품이고, 고통스러운 것도 내 작품이요, 기쁨과 희망마저도 내 작품입니다. 고정된 ‘나’가 없으므로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습니다. 텅 비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잇습니다. 내 작품이기 때문에 내가 선택합니다.”

스님은 《금강경》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 자신과 만나기를 권유한다. 불교의 정수가 담긴 경전이기에 앞서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철학서로 《금강경》을 만나 볼 것을 권유한다. 먼 미래나 내일을 보장받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오늘의 삶을 완전히 불태운 불씨를 건네주려 한다.

스님은 32분의 《금강경》을 32장의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로 재해석했다. 시작하는 글 ‘다이아몬드를 사랑하는 그대에게’로 시작해 매 장을 분과에 대입해 각 분과를 현재진행형의 제목으로 변환해 해석하고 해설한다.

월호 스님/마음의 숲/13,000원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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