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에 수록된 《용담집ㆍ극암집》과 《경암집》, 《금강삼매경론》이 우리말로 번역, 발간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역주 사업’의 성과다.

조선 후기 용담 선사 조관(慥冠)의 문집인 《용담집》과 극암 사성(克庵 師誠)의 문집인 《극암집(克庵集)》을 한 권으로 엮었고, 영·정조대 경암 응윤의 시문집인 《경암집》, 원효의 만년 저술로 알려진 《금강삼매경론》을 차례대로 출간했다.

《용담집》은 목판본으로 1책 49장으로 구성됐으며, 용담의 시와 문이 수록됐다. 시는 유불불이(儒佛不二)의 성정을 노래한 것이다. 이 저서는 “수행의 결과로 빚어낸 선시이므로 불교사상과 문학 분야에서 연구하여 그 위상을 정립시킬 필요가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역자는 성재헌 한국불교전서 번역위원이다.

《극암집》을 지은 극암 사성 스님은 대구 파계사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그가 시를 주고받으며 읊은 대상은 승려나 관료보다는 일반인이 많아 그의 소탈한 성격을 알 수 있다. 역자는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이대형 교수이다.

《경암집》은 함양 벽송사를 중심으로 영남에서 활동한 경암 응윤의 시문집으로, 선미(禪味)를 담은 것보다는 정(情)을 읊거나 일상을 담은 시와 스승과 관련한 편지, 유교적 윤리관이 보이는 산문이 차례대로 실렸다. 역자는 광주 백천서당 김재희 강주다.

《금강삼매경론》은 신라를 대표하는 불교사상가인 원효의 만년 저술이다. 《금강삼매경》에 대한 최초의 주석서이며 이후 중국의 명대와 청대에 출현한 주석서의 선구가 되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의 김호귀 HK교수가 번역하였고, 이 대학교 불교대학 김호성 교수와 한국불교전서 역주위원인 성재헌 위원이 증의(證義, 번역이 적당한지 판별하는 작업)하였다.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역주 사업’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총 324종에 달하는 한국의 불교저서를 집대성한 ‘한국불교전서’ 전 14책을 한글화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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