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20일 봉행된 조세이 탄광 수몰 희생자 위령재에서 관음종 영산작법연구회 스님들이 작법무를 하고 있다. <사진=관음종>

일제 강점기 일본 해저탄광에서 일하다 사고로 수몰된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위령재가 봉행된다.

대한불교관음종(총무원장 홍파)은 4월 1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도코나미해변 ‘조세이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추모광장’에서 조선인 강제징용자 136명과 일본인 노동자 47명 등 183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재를 봉행한다.

위령재는 12시 30분 조세이 해저탄광이 있던 환기통 앞에서 영가를 모시는 시련(侍輦) 의식으로 시작해 조계종 어산종장인 동희 스님이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화청(和請) 의식 등으로 이어진다. 이날 위령재 집전은 관음종 산하 영산작법연구회가 맡는다.

관음종은 2017년부터 매년 우베시에서 조세이 탄광 희생자를 위한 위령재를 봉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세이탄광 수비상을 역사에 새기는 회’와 함께 위령재를 봉행했지만 올해는 관음종 단독으로 치른다.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2월 16일 추도식을 가졌다.

이번 위령재에는 우리나라에서 총무원장 홍파 스님과 유족 10명, 주호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63명이 동참한다. 관음종은 위령재 전날 유족의 위로하고,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는 저녁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조세이탄광 수몰 희생자 유골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는 유족의 유전자를 채취해 유골을 확인한 후 후손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조세이탄광은 1914년부터 석탄을 생산하기 시작한 해저탄광으로 ‘제2의 군함도’로 불리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42년 2월 3일 탄광 붕괴로 조선인 강제징용자와 일본인 등 18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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