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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봄〔春〕
밭 갈 듯 더욱 정진에 힘써야
2019년 04월 04일 (목) 17:33:49 법진 스님 budjn2009@gmail.com

“화단에 심은 연산홍은 봄이 되면 다시 연분홍 꽃을 피우는데, 한 번 간 사람은 움도 싹도 없습니다. 평생 먹이고 입히며 가꾼 몸뚱이가 초목만도 못 합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날, 어느 노보살이 먼저 떠난 거사를 그리면서 한 말이다.

북풍한설에 낙엽을 떨구고 생명을 잃은 듯 메말랐던 초목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한 평생 의지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건 인지상정이겠다.

하지만 봄마다 새싹을 틔우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초목도 태어나 늙어가고 언젠가는 죽어 없어지는 존재다.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이야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지만, 평생 한자리만 지켜야 할 초목은 누가 제 몸을 자르려고 들어도 도망치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해야 한다. 그러니 그 처지가 사람보다 나을 리 없다.

《잡아함》 <경전경>에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먹고 산다”며 걸식을 비난하는 바라문에게 세존께서 답한 게송이 있다.

“믿는 마음은 씨앗이 되고, 고행은 비가 된다. 지혜는 보습이 되고, 부끄러움은 멍에가 된다. 바른 생각을 스스로 지키면 이것이야말로 좋은 농사꾼. 몸과 말과 뜻을 잘 단속한다. 진실로 수레를 삼고, 즐겁게 살되 게으르지 않으며, 정진하되 황폐하지 않게 하니 편안하면서도 새롭다. 우회하지 않아서 곧은 길, 근심 걱정 없는 곳에 도달한다. 이러한 밭갈이라야 감로의 열매를 맺고, 이러한 밭갈이라야 다시는 갈등을 받지 않는다.”

다시 봄이 돌아왔다. 새로 돋아난 싹과 화사하게 핀 꽃을 보고, 늙고 병든 내 몸을 한탄하며 젊고 건강했던 날을 그리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시시각각 사그라지는 내 몸을 관찰하며 더욱 정진의 채찍을 내리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법진 스님 | 본지 발행인·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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