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가 많지 않은 경남 고성에서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마애약사여래좌상이 발견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는 4월 4일 “개인 블로그에서 마애약사여래좌상의 존재를 확인하고 거류산을 두 차례 직접 조사했다”며, “지난달 22일 거류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580m 가량 떨어진 봉우리 사면 바위에서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약사여래좌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높이가 254cm에 이르는 마애약사여래좌상은 큰 바위 서쪽 면에 선각으로 새겼다. 수인은 시무외인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에 보주를 들었다. 가사를 이중으로 걸치고 복련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둥글넓적한 얼굴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삼도(三道) △부조로 새긴 머리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을 근거로 고려 전기에 조성된 마애불로 추정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마애약사여래불은 사례가 많지 않다”며, “고려 전기 작품인 보물 제406호 제천 덕주사 마애여래입상과 같이 지역 특색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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