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사대(四大)나 허약에 잘 견뎌주길 바란다.”

 

▲ 설조 스님 단식일기 <입춘소엽(立春少葉) - 응연여진(應然餘塵)>.
# 2019년 2월 14일(목) 단식 1일째.

단식 정진 입재.

종단 적폐청산의 최대 장애인 문 정부의 오판을 규탄하고 그 까닭을 규명하기 위한 단식을 시작한다.

11시에 불교닷컴의 서현욱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 한 시간여 단식 정진에 대한 소회를 말하였다.

오후에 수원의 박 목사님과 정용호 목사님이 내방하여 건전한 사회와 겨레의 장래를 위해여 종교집단의 건전함이 무엇보다도 더 소중하고 우선되어야 한다고 담화하였다.

늦게 한의원 식구들이 걱정되어 다녀갔다.

 

# 2019년 2월 15일(금) 단식 2일째.

내 기도문과 대담(불교닷컴 기사)에 댓글이 달렸다.

긍적적인 글과 부정적인 글이 실렸다.

부정적인 글에도 다행은 적폐의 정당성은 하나도 없고 다만 내 호적관계만 지적한 것이다. 그로 인하여 저들 뜻대로라면 침묵하면 편안할 것을 왜 건드리냐는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내 허물로 말미암아 교단의 불행을 외면할 수 없어서 나라도 나서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서이지, 내가 이후에 산중에 작은 암자라도 얻을 생각이 아니어서 오히려 담담하며, 댓글을 다는 그자들은 승이건 속이건, 아니면 고용된 자라 하여도 교단의 적폐는 눈에 난 보이는지, 아니면 동류(同類, 같은 부류)이거나….

불교닷컴의 이 대표와 서 기자가 다녀갔다. 기사와 교단의 다른 얘기를 나누었다.

경주에서 유 교수 내외가 불편한 몸인데도 찾아 주었다.

 

# 2019년 2월 16일(토) 단식 3일째.

14~15명이나 (정정법회에) 왔다. 대청 스님이 《자애경》을 설교하였다.

차를 마시며 말을 나눴다. 불자들은 나같이 “단식 정진”에 안타까움을 말하였다.

나는 불가피함을 설파했다. 나의 막대한 죄업으로 오늘의 이 참상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말하였다. 그것은 송월주 적주의 2차에 걸친 총무원장 당선과 2차(10.27법난과 98~99년 종단 분규)에 걸친 교단의 다시없을 치욕(법난)이 발생한 건에 대하여 나의 무거운 죄업은 김일성이나 박정희나 더 올라가 도척의 업보다 더구러운 죄업이라고. 이 죄 값을 조금이나마 갚자면 이나마 안 할 수 없으며, 적주 원장이 등장하여 오늘의 교단 참상을 야기했다는 것을 말하였다.

아, 무거운 죄업이로다.

김(일성)이나 박(정희)이나 도척, 그 누구도 적주를 교단 행정대표로 만들지 않았다.

 

# 2019년 2월 17일(일) 단식 4일째.

대구 안덕화 자매가 다녀갔다. 그들은 내가 혼자 감당할, 짐 질 일이 아니라며 안타까워 했다.

나는 나라도 짐을 져야 하고, 내가 끼친 교단의 중죄의 소분(少分)이라도 씻자고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고 하였다. 서 기자가 다녀갔다.

송 적주로 인한 2차의 법난과 그후 서정대, 이자승, 전설정 등등 적주들의 원장 등장이 다 내 죄로 인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뿐이랴, 심지어는 변 적주가 원로회의 의장을 하고, 부처님 사리탑을 총무원 청사 뒤 아주 궁벽한 그늘진 곳으로 옮긴 자가 원로의장이 된 것도 다 내가 잘못 저지른 일이 점점 커져서 이루어진 일이 아닌가.

어느 생에나 이 죄업을 다 씻을까

나무 불타야!

늦게 수원 산다는 40대 중후반의 여성이 다녀갔다. (그는) 부처님께 합장도 아니 하였다.

 

# 2019년 2월 18일(월) 단식 5일째.

피로가 쉬이 온다.

그 전과는 많이 다르다.

비록 유한(有限)한 사대(四大)나 허약(虛弱)에 잘 견뎌주길 바란다.

서 기자가 다녀갔다.

적주의 재앙이 나로 말미암아 비롯되었음을 말하였다. 이는 씻기 어려운 죄악이라고 하였다.

 

“사욕이 없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 4월 2일 현재 47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 <사진=불교닷컴>
# 2019년 2월 19일(화) 단식 6일째.

부끄러워 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해야 할 것을 오히려 죄 짓는 듯이, 부끄러운 듯이 생각하는 것들을 지나 오히려 적폐 무리들에게, 외부세력에게 이뻐(예뻐) 보이려는 듯이 허우적대는 이들이 있으니 어이없다.

그러니 적폐들이 이리도 날뛰고 이들을 뒤 봐주는 5년간 큰 기와집에 사는 자들이 겁없이 입을 벌리는 것이 아닌가.

승속 간에 사욕이 없으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암울할수록 당당하자. 내 집 지키는 일이고 금생뿐 아니고 내생에도 내일이니까.

소암 스님이 격려 전화하였다.

법일 스님이 걱정하는 전화가 있었다.

 

# 2019년 2월 20일(수) 단식 7일째.

이학종 씨와 장(기표) 대표가 왔었다.

두 분 다 할 말은 있으나 벽창호 같으니 말을 많이 참는 것 같았다.

개혁행동의 3 김 씨(김영국 김경호 김형남)와 김희영 씨가 왔고, 닷컴의 이 대표와 서기자가 왔었다.

김경호 씨는 일언도 하지 않았고, 김영국 씨는 마지막에 작별 인사 겸 두어 마디 하였으나 별의미가 없었고, 주로 김 변호사가 (이야기를) 하였다.

요점은 단식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오지 않으면 교단 적폐청산은 몹시 어렵다고 하였다.

자승은 이명박 5년과 박근혜 4년과 문재인정부에도 보호 받으며 종단을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있는데, 문재인 이후를 어찌 장담하느냐고, 지금 어떤 일이 있도록 하는데 내가 거름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의 결단을 쉽게 편의대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하겠다.

 

# 2019년 2월 21일(목) 단식 8일째.

이 대표와 서 기자와 그리고 언불련 회원 한 분이 와서 교단 주변일과 달라리라마 초청에 관한 일을 거론하였다. 혜진 상휘 두 젊은이가 화서 자리를 같이 했다.

달라이라마 초청 건은 각자 견해가 있겠지만 내 소견으로는 총무원장이 추진위원장을 하고 각 종단이 참여하고 범불교교단적인 궐기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겠는데...하기사 소극적이고 피상적인 다수 보다는 욕심이 적고 맑은 원인 스님 같은 이가 추진하면 부처님의 가피와 국민적 호응으로 성사될 확률이 높을 런지도 모를 일이다. 모쪼록 성사되기를 바랄 일이다.

적폐 일당들은 생존력이 강하여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하에서도 소신대로 활개치고 사는 데 그런 삶이 이후의 정권에도 승계 안 된다고 누가 담보하겠는가.

그들의 패악을 이번 정권에서 막지 못하면 참으로 불행하고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승속을 막론하고 적폐 청산의 일이 제 옷 입고 밥 먹는 일 보다도 더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가 보다. 이 생각을 바꾸면 이 적폐 청산 불자도 쉬우련만… .

139(최고혈압), 87(최저혈압), 66(맥박/분)

머리가 약간 무거운 일 외엔 별 이상이 없다.

암울하고 살벌했던 유신시대와 신군부시절에 갖은 불이익과 옥살이를 마다 않고 민주화 운동하던 분들의 겨레 사랑의 넓은 마음과 용기가 새삼 부럽다.

아, 나무 불타야!

 

“종정 예하의 일이 아니라고 할 일이 아닐 것”

 

# 2019년 2월 22일(금) 단식 9일째.

지난 여름의 단식이나 이번 단식의 목적은 교단의 자정과 정립이지 내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하고자 하여서는 결코 아니다.

말을 꼭 해야 할 자리에 있는 이들이 방광하고 외면하니 부득이 나라도 해야겠어서 생명을 걸고 외쳐대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

적폐 일당들의 행동거지가 밖으로 나타난 것만으로도 교단의 전통과 일반사회의 질서까지도 짓밟고, 선량한 불자들을 등지게 하고 일반시민들로 하여금 경멸하게 하는 짓은 그 자신이나 그 가족들이나 일반 시민과 불교도들에게 해가 되므로 최소한 우리 교단에서만이라도 제발 말고, 자신의 의식과 습관에 적합한 장소로 가서 어울리게 살면 최소한 이 교단의 재난은 변해지지 않겠는가.

적폐 저들이 절집에서 마구잡이로 하는 짓은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되는 것이 없고 그 자신과 주변과 가족들까지도 죄업을 가중하게 되며 절집은 비어가게 되고 사회는 혼란하게 되므로 목숨을 걸고 부르짖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때가 아니고 명분이 없다.”함은 적폐들에게 더 능력껏 패악을 저지르게 하자는 것인데, 과연 이 교단을 제가 의지하는 부처님 교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런 말이 나올까? 승속 간에….

그런 현상이기에 나는 내 몫의 외침을 힘이 다 하는 때까지 다하겠다.

나무 불타야!

서 기자와 양선이 다녀갔다.

141(최고혈압), 86(최저혈압), 70(맥박).

 

# 2019년 2월 23일(토) 단식 10일째.

다섯 시가 넘어서 백도영 씨가 왔다. 수원에서 왔다는 40대 중반의 그 여성도 왔다. 백 씨와는 아는 사인가 보다.

대전사는 박용길 씨가 왔었다. 그와 단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을 말하였다.

천지일보 임혜지 기자가 취재 차 왔다.

청와대의 부당한 가이드라인이 적폐청산의 열기를 식히고 싹을 짓누르는 짓이라고 하였다.

어느 때나 구성원들의 바른 생각과 열정이 있으면 무엇이 문제려만 적폐에 짓눌려 제 목소리도 못 내다가 겨우 기지개 펴려는 데 큰 힘을 가진 청와대가 한 마디 하니 그냥 스스로 잦아 드는 꼴이 됐다.

임 기자는 내게 혼자서 언론의 외면을 받아가며 단식을 한다고 무슨 결과 있겠느냐는 말이였다.

결과 유무와 상관없이 내 소신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부처님께 말씀드리는 일이니 괜찮다고 하였다.

140(최고 혈압), 86(최저 혈압), 70(맥막).

 

# 2019년 2월 24일(일) 단식 11일째.

이 원장 일행과 목욕 다녀왔다. 체중은 70.1kg이었다.

오후에 장 대표와 관음심과 하련이 왔었다. 그 바쁜 중에도 들려주는 장 대표가 고마웠다.

정신이 있을 때 사리탑 이전 안치를 종정 스님에게 말씀드려야겠다.

지존이신 종정 예하.

입춘지절에 예하의 법체 청안하심을 앙축하나이다.

미랍 설조가 예하께 앙청하고자 하는 말씀은 조계사 대웅전 앞에 모셔졌던 부처님 사리탑을 가승(가짜승려)들이 우매 무도하여 총무원 청사 뒤 아주 궁벽하고 그늘진 곳으로 이전 ㅎ하였는데 차마 뵙기가 스스로 죄스럽고 기가 막혀서 1, 2차 언짢은 마음을 표하였으나 별 무반응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미랍이 종단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단식기도를 다시 시작하여 정진 중입니다. 이랍의 심신이 덜 피곤할 때 이 말씀은 꼭 올려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하께서 부처님 사리탑을 원위치인 조계사 대웅전 정중앙 전면에 이전안치 하여 우리 종단 전체가 가승(가짜승려)들의 집단이 아니고 여전히 불법대로 수행하는 비구도 있다함을 보이시고 많은 재가불자들이 부처님 사리탑을 경배하고 환희심을 낼 수 있게 예하께서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원하는 바입니다.
종정 예하.

이 일은 물론 예하께서 승좌하시기 전에 저질러진 일이오나 그 잘못을 고치실 일이 예하의 일은 아니라고는 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망을 올리는 것은 책임 유무와 무관하게 예하의 법화로 무뢰배들이 저지른 비불자적 만행을 시정하여 다시는 이런 참상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항상 청안하셔서 덕화가 온 누리에 두루 펴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정법회에서 설조 합장 근상


145(최고혈압), 119(최저 혈압), 68(맥박).

 

# 2019년 2월 25일(월) 단식 12일째.

어제 늦게 온 대청 스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

특히 우리 종단의 선수행의 제문제를 놓고 걱정을 나누었다. 화두 간택부터 챙김까지.

오후에 법응 스님이 이석만 대표와 함께 왔다.

법응 스님도 종단 걱정이 컸다. 비교적 자리에 맞는 지적들을 하였다.

9시 전에 감기 기운이 있어 일찍 씻고 자려는데 여섯 분이 방문하였다. 이덕우 변호사와 박재동, 신학림, 양기환, 김영국씨 등이다.

이분들은 오기 전에 두 세 시간 논의 끝에 사정이 있어 두 분은 못 오고 그들만 왔다고 하였다. 대체적으로 걱정하는 편이었고, 자기들의 견해는 정리해서 후일 보낸다고 하였다.

나는 단식을 안 할 수 없는 교단 사정이 당신들이 아는 것 보다 더 딱하다고 하였다. 약 30분 남짓 있다가 갔다.

144(최고 혈압), 84(최저 혈압), 60(맥막). 아침.
150(최고 혈압), 90(최저 혈압), 67(맥박). 저녁.


“단식 말리는 긴 얘기에 피곤하다”

 

# 2019년 2월 26일(화) 단식 13일째.

2일 전에 도수당이 와서 실없는 소리를 하기에 속 차리라고 냉수를 한 컵 줬었는데 기분이 안 좋았는지 갈때는 안색이 안 좋았다. 농담도 한 두 번으로 끝나야 하는데 3, 4차 하는 것은 의도적이었다. 그의 눈에는 내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나 보다. 그러나 늙어 오면서 아는 처지인데 마음이 아프다.

순명이 오다가 탈이 나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됐다.

바쁜 중에도 장대표가 들려 줬다. 서 기자가 잠시 들렸다.

원두 스님이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이 왔다. 아직 마지막 고가 그와 내게도 상존하고 교단도 사회도 다 몸살이니 참으로 고의 세계다.

거름이 되겠다는 것도 힘드니….

142(최고 혈압) 95(최저혈압) 67(맥박) 아침.
131(최고 혈압) 89(최저혈압) 64(맥박) 저녁.

 

# 2019년 2월 27일 (수) 단식 14일째.

제주에서 성연 스님이 왔다. 아함의 법상에 대해서 말을 나누었다. 그는 아함에 밝았다. 나는 듣는 편이었다.

이석만 대표와 서기자가 다녀갔다.

내일 녹색병원에서 이 선생이 온다고 일러주었다. 아마도 여덟 분 모임에서 논의된 가 보다.

아직은 의식이 괜찮은 데 많은 분들에게 염려가 크다.

용성 스님을 기리는 발표회가 조계사에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36년 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이 연상됐다.

그때는 무슨 용기로 어려운 싸움을 그리도 하여 끝내 그들을 조복 받았는지 정말 옛날 얘기 같다.

근 60여년을 용성 스님의 딸로 행세하며 대각사 다례에도 참석한 여인을 샌프란시스코에서 항복받다니, 그것도 교포 사회의 기독교세가 절대 우위인 처지에서 참으로 어려운 싸움이었다.

나를 믿고 따라준 신도들과 양심 있는 몇 분의 원로목사들과 고환준 장로의 도움이 컸었다. 백성애 권사가 마지막 부흥회에서 용성 스님의 딸이 아니라고 실토하며 불교도와 교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백하였다. 당시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기자였던 김한길 씨의 기고로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현지 발행에 보도되었었다. 그때 한국일보 지사장은 강우정 씨였다.

130(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3(맥박).

 

# 2019년 2월 28일(목) 단식 15일째.

녹색병원 이보라 선생이 와서 혈압과 혈당을 재었다. 양 이사장이ㅣ 보낸 모양이다. 괜찮다고 하여도 토요일에 또 온다고 하였다. 참 착한 의사다.

9시 15분 전에 A 이사장, B 이사장, C 씨, D 씨, E 씨 등과 서 기자가 함께 왔다.

몇 일 전 8인이 모여 합의한 단식 연기 호소문을 갖고 오는 데 A 이사장이 동행하였다. D 씨와 E 씨는SORK 잘못 생각하고 청와대를 탓하는 듯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내 기억 보다 스님 기억이 더 분명하다고 A이사장이 말 하였다. 그 말은 달리 보면 “자기는 기억이 없다”는 말에 가까웁게 생각할 수도 있는 말이나 전면 부정이나 전혀 기억이 없다는 말 보다는 그 상황에서 나는 우호적으로 느꼈다. 고마웠다.

A 이사장이 흥사단 인사들과 인연이 있다기에 도산의 거려 사랑하는 큰 마음이 우리 겨레가 나아갈 길의 의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샌프란시스코 옛날 국민회관(기독교인들이 파고 가기 전)을 되찾는 일을 흥사단 인사들과 논의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렸다.

D 씨는 나의 단식이 정치적인 의도인 냥 말하였다. 하기사 00을 돕는 모임의 대변인이니 그렇겠지만, 내 뜻과는 멀어도 너무 멀었다. 모욕이었다.

132(최고 혈압) 84(최저 혈압) 66(맥박).

 

# 2019년 3월 1일(금) 단식 16일째.

이석만 대표가 왔었다. 어제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생각하였다. 나와 이 대표의 관점이 달라서인지 의견이 달랐다. 불나방처럼 나대는 적폐들을 옛 분들이 하지 말라는 일에는 더 열을 내어 허우적대고 하라는 것은 외면하니 청개구리 유형보다 이상한 것들이다.

설사 적폐들이 무슨 짓을 하던 제 집에 가서 하면 좋겠다. 제발 절에서 떠나서….

그도 문제이지만 방관자들이 적폐들을 키우는 것 같아서 적폐의 온상이라고 하면 어떨는지.

혜진이 상휘 두 사람이 와서 청소를 말끔히 해주었다. 고맙다. 불자도 아직은 아닌데.

장 대표가 와서 걱정을 하고 갔다. 아직도 청년이고 재야고 전방위 투사다. 고마운 분이다.

백도영 씨가 오전에 다녀갔다.

136(최고 혈압) 91(최저 혈압) 65(맥박).

 

# 2019년 3월 2일(토) 단식 17일째.

법회(정정법회)에 11명이 참석하였다. 나대로 심경을 말하였다.

모인 사람들이 단식을 걱정하였다. 각자 자기 생각대로 주장하였다.

의외로 적폐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겁이 있는 사람도 더러는 있나 보다. 마음을 믿고 닦아 가면 두려움도 없고 뒤 바뀐 헛된 생각도 없다 하셨는데….

좀 전에 일러준 말인데도 잊어버렸나 보다.

하기사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생각이 같기가 쉬울까.

단식을 말리는 얘기들을 다섯 시간 가까이 하니 많이 피곤하였다.

132(최고혈압) 81(최저 혈압) 65(맥박). 아침.

 

# 2019년 3월 3일(일) 단식 18일째.

내 나름의 심경(心經, 반야심경) 이해함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에서 ‘이무소득(以無所得)’ 까지는 ‘관(觀)’을 말씀하심이고 ‘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 ’에서 ‘고 득 나욕다라삼먁삼보리(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지(止)’를 말씀하심이고,

싯달타의 행적으로 보아 출가에서 여섯 신인을 순방하고도 얻음이 없음을 실감하고 전부(前部), 보리수 아래 정진하기 시작하여 깨달음을 얻으신 것을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의 후부(後部)가 지(止)로 보면 어떠할까 함이다.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하며 보리수 아래에 앉으심이니 무소득(無所得)이 심경의 중심이라 함이 어떨는지.

장대표가 걱정이 되어서 다녀가셨다.

134(최고혈압) 81(최저 혈압) 65(맥박). 저녁

 

# 2019년 3월 4일(월) 단식 19일째.

두 청년이 다녀갔다. 맑고 착하다.

혜원이 다녀갔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김영국 씨가 와서 재가단체들의 입장을 말하는 듯 하였다.

나는 그간의 내 주변 갈등관계를 간략히 말하였다. 재가연대(불교개혁행동)는 그대로 조직 강화하여서 잘하면 되고 나는 내가 보는 관점에서 사람들이 두려워서 입을 못 대는 일은 내가 하겠으니 재가단체는 내 단식과 연연하지 말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적폐청산을 성취하라고 하였다.

그는 내게 그 자를 불러 얘기하라고 하였으나 응답하지 안 했다. 그 자는 내가 경험한 머리 깎은 자 중에서 아주 희유한 물건이다. 그 선대가 아무리 견마잡이라도 그렇지, 이건 잘못 나온 사람이고 잘못 들어 온 절집이다.

대청 스님이 늦게 왔다.

맑은 사람들의 힘은 원력과 정진력이겠지, 불보님의 호념 있으시기를….

135(최고 혈압) 86(최저 혈압) 64(맥박).

 

“몸이 무거워 진다, 입이 마르고 물이 더 먹힌다”

 

# 2019년 3월 5일(화) 단식 20일째.

의외에 3인 중에 한 사람이 왔다.

얼굴은 굳어 있고 겨우 입을 연다는 것이 대중의 뜻과 같이 해야 하는데 혼자 단식을 해서 공감대 형성이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내 소신대로 능력 껏 할 터이니 귀하들은 귀하들의 원과 힘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 자는 지금 총무원 집행부는 새롭게 출발하고 자승은 일선에 나서지 않고 뒤에 있는데 이해가 안 된다는 투였다. 자승이 무엇을 잘못했냐는 투였다.

나는 적폐청산을 외치는 사람들의 구호는 “자승 구속 설정 현응 지홍 퇴진”아니었느냐, 겨우 설정만 퇴출 되었는데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하였다.

그자는 저는 “자승 구속”을 외치는 것은 제 뜻과 다르고 MBC PD수첩을 보고 참여하였다고 하였다. 가소로운 일이다. 그리고도 그자가 내가 단식하는 데 옆에 왔다 갔다 하였다. 그자도 속리산 문중의 일원이라니 더욱 기가 차다.

바른 법을 수호하는 공덕을 모른다고 하여도 교단 구성원으로 의무나 사명 같은 것은 아예 심중에 없는 가 보다.

“거두어 들여야 할 법과 바른 법을 거두어 들이는 일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 까닭을 말씀드리면 바른 법을 거두어 드리는 사람은 몸과 목숨과 재산을 다 버리기 때문입니다.” 《승만경》

박 화백과 서 기자가 다녀갔다.

123(최고 혈압) 93(최저 혈압) 62(맥박)

# 2019년 3월 6일(수) 단식 21일째.

박 화백이 친구 세 분과 같이 왔다. 고마웠다.

녹색병원에서 이 선생이 와서 기본적인 체크와 혈액을 채취하였다. 혈압과 당은 정산이었다.

바쁜 와중에 장 대표가 다녀갔다. 의외로 김 선생이 오셨다.

그간의 진행 과정과 앞으로 진행될 일에 의견을 나누었으나 답이 없는 대담이었다.

나는 청와대 당국의 응답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에 적폐 일당과 권력 유착을 끊도록 하지 않으면 다음 정권인들 이리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전무한 것이라고 하였다.

김 선생에게도 양 이사장이 그들과 함께 내게 왔을 때는 그들이 요구하는 바가 있어서 였을 터인데, 아주 점잖게 바르게 말씀하셔서 고맙고 죄송하다고 하였다.

혹자는 내가 하는 일이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늙어 쓸데 없는 나머지 삶을 교단 정립을 위해 살면 이 이상의 “저비용 고효율”이 있을까 싶다.

각각 계산법은 다르니까.

131(최고혈압) 81(최저 혈압) 64(맥박).

 

# 2019년 3월 7일(목) 단식 22일째.

날씨가 풀리고 먼지가 적어 보였다.

가장 훌륭한 말씀을 짧게 표현하면 반야바라밀경일 것이다.

이 말씀이 괴로움에서 모두를 구해낼 수 있고 두려움과 잘못된 생각에서 다 구해줄 수 있으니 우리 교단 승속이 이 말씀을 부지런히 뜻을 관하여 말씀대로 하면 개개인이 스스로 구제하고 교단도 아울러 안정되고 이웃에게도 좋은 의지가 될 터인데 꿈같은 꿈이 아니었다면 참 좋겠다.

유 교수 내외가 다녀갔다. 걱정이 돼서 또 왔다.

어쩔 수 없어서 나대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분들이라 마음이 많이 무거운가 보다.

132(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3(맥박)

 

# 2019년 3월 8일 단식 23일째.

몸이 차차 무거워 진다. 일어나기가 전 같지 않다. 하긴 오후에는 더 피곤하지만.

박 화백이 왔다. 좋은 분인데 단식을 걱정하는 것은 인정이라고 하지만,

내가 오판해서 하는 듯한 염려는 설사 선의라고 하여도 가볍게 않게 느껴진다.

생각은 자기 나름대로 하는 것이지만 둘도 아닌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을 연습 삼아하는 양 쉽게 보는 것은 아마도 평소에 내가 그리 보여서 인가 보다.

누굴 탓하랴만 입이 마르고 씁쓸한데 물이 더 먹힌다.

123(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4(맥박)

 

# 2019년 3월 9일(토) 단식 24일째.

큰 바다 같은 마음으로 재난을 당하여도 두려움 없이 꺾이지 않고 해체 나가는 그런 의젓한 용사는 과거에는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고, 그런데 현재에는 있는가, 없는가?

다 인욕하고 정진 중이고 본분사에 여념이 없어서 그럴는지도 모르지. 그러니 놀고 있는 나라도 지켜야지, 저항해야지, 그리고 밀린 밥값이라도 해야지.

무엇을 기대하는 여분이 잇는 것이 철저한 사무친 마음이 아닌가 보다. 처음부터 혼자서 하자고 한 일이니 좌우 돌아보지 말고 혼자서 가자.

장비가 장판교에서 혼자서 조조군 80만을 막아서는 심정으로 의젓하게 혼자서 가자.

상대가 적폐 일당이건 살아있는 권력이건 내 집은 내가 지켜야 하니 내 의지로 끝까지 혼자라도 가자.

123(최고 혈압) 91(최저 혈압) 63(맥박)

 

# 2019년 3월 10일(일) 단식 25일째.

정권과 적폐의 유착관계는 정권이 바뀌거나 적폐의 괴멸이 아니고는 청산은 어렵더라도 이의 지적은 필히 해야 하며, 아울러 교단 내의 자정도 계속해야 한다.

이유는 교단의 존재와 존립의 이유를 살리기 위하여서도 반드시 해야 한다.

제일 시급한 것은 ‘조계사 사리탑’의 원위치로 성스럽게 이전 안치하는 일이고, 그 다음이 ‘승적조치 특별법’이란 비불교적이고 비승가적인 괴물장치를 만들어 적주들의 방패막이 한 짓을 전 불교도적인 삭제 운동을 하여 여법 승가로 나아가도록 하여야 한다.

오늘날 조계종의 종정과 원로와 방장과 조실과 율사라고 하는 이들만이라도 참으로 그 이름에 적합한 이들이라면 이런 참상은 벌어지질 않을 것이다. 설사 본사주지들과 종회의원들이 반기를 든다 하여도 이들 만이라도 옛날 절집 생활을 회상해서라도 스스로 일어나서 ‘부처님 사리탑’을 원위치로 모시고자 하여야 한다.

그리고 ‘승적조치 특별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비비구를 비구로 만들 수 있다면’ 정화 당시에 대처승들은 그들이 모신 종정 스님과 중앙종회와 총무원과 99% 이상을 차지했던 전국 사찰을 가지고도 염두도 못 내었던 일을 감히 정화 종단 비구 후예라는 자들이 종법으로 율장을 뒤엎는 짓을 하다니. 그래도 율사들은 있었는가, 없었는가.

설사 천상에 관광여행 갔다 하여도 돌아와서는 비법이라고 지적하고 못 쓰게 해야 하지 않겠나.

실은 저들이 계첩 장사가 아니고, 밤(栗) 장사가 아니라면 그리고 당시에 종정이나 원로나 방장이나 조실 등등은 지금까지 나가 대정에 들어 있어서 천지분별이 없는 상태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율장에 어긋난 저런 치졸한 장치는 치우고 적주들은 모을 만큼 모았을 것이고 늙기도 꽤 늙었고 자승이 같은 이들과 같이 각기 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자들 자신으로 보아도 업을 더 가중하지 않으니 좋고, 종단으로서도 좋은 일이니 억지 쓰지 말고 그리하기를 부처님이 호념하시고 제천이 보우하여 성사되기를 빌고 비나이다.

128(최고 혈압) 83(최저 혈압) 75(맥박). 67.4Kg(몸무게)

 

“자승 적폐 감싼 자가 국무위원이 된다니…”

 

# 2019년 3월 11일(월) 단식 26일째

내 스스로 생각하여도 부끄럽다.

내 정진력으로, 내 수행력으로 이웃을 설득하여 교단을 맑게 하지 못하고 부처님께 매달리는 일이 참으로 부끄럽다.

이것이 다 실답게 살지 못한 과보요, 병을 핑계 삼아 정진하지 않은 결과다.

참회라도 진실히 하고, 원이라도 바로 세워 교단을 위한 거름이 되도록 마무리를 잘하여야 겠다.

123(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3(맥박)

 

# 2019년 3월 12일(화) 단식 27일째.

바늘 허리를 묶은 이들 중에 두 사람이 왔다. 불광사 신도들이었다.

단식을 중단하라는 뜻인 듯하다. 어떤 불광 거사의 글을 가져 왔다.

그들 나름의 바람이나 지난여름 일도 경험하였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개 사찰의 평온함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불광사에서 큰 물의를 빚은 사람이 불광사의 한 지분을 유지한 채 몸만 떠나서 포교원장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이들의 결정이 상식적인지 알 수 없다.

지위나 중요성으로 보아도 포교원장이 우위라고 할 상위인데 불광사만 제외하고 그자가 어디에 있던 관계없다고 생각한 것이 과연 지성적 불자라는 이들이 매듭지은 결과인가?

나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내 지분만 건드리지 않으면 관계없다는 사고가 승속관계 없이 두루한가 보다. 하기사 이 시대 한국교단 사부대중의 공업이여서 겠지.

이 틀을 깨지 않고는 새로운 교단의 모양은....

123(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4(맥박)

 

# 2019년 3월 13일(목) 단식 28일째.

들리는 말에 적폐 자승 시절에 감사원의 감사를 막아 주었던 당시 법사위원장 박 모가 국무위원으로 지명되어 청문회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저들을 감싸주었던 자가 국무위원이 된다니 환희하겠지, 그러나 그 반대 입장의 불자들이라면 어찌 생각할까...

이러나 저러나 각자의 역량만큼 누리는 것인데 불자들이 본분을 몰라 적폐들에게 점령당하여 서도 점령군인 적폐의 눈치 보느라 도둑이야 소리도 못 지르니 누굴 탓하랴.

그도 그렇지만 백성들의 세금으로 백성들을 보호한다면서 적폐들의 하수가 되어 그들 보호에 앞장서는 이들도 공복이라 하니 그자들의 눈에는 적폐들에게 짓밟히는 주인보다는 자기들과 잘 어울리는 도적들이 주인으로 보이나 보다.

못난 주인은 공복들로부터도 외면 당하나?

123(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4(맥박)

 

# 2019년 3월 14일(목) 단식 29일째.

대청 스님이 어제 늦게 와서 아침 일찍 갔다. 바쁜 일정에도 찾아와서 고마웠다. 나 보다 더 그가 걱정스러웠다. 세상이 하 이상하니.

BBSTV. 원빈 스님의 불교인문학을 유투브에서 보았다. 타국의 불교를 급작스레 모사하거나 답습하지 않고도 불교를 잘 하는 이도 있어서 퍽 안심되었다.

흔히 타방의 것을 본 받는 것이 선망의 대상인양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전통 가사장삼에 기본교리를 바탕으로 인문과학을 인용한 설교는 보기 좋았다.

마치 한쪽에서는 나무들이 늙어서 삭아 주저 앉는데, 한쪽에서는 싱싱하게 새싹이 자라는 듯한 현상이랄까...

이런 바람직한 변화들이 있어 다행이다.

125(최고 혈압) 83(최저 혈압) 64(맥박)

 

# 2019년 3월 15일(금) 단식 30일째.

법응 스님과 장 대표와 설봉 화백이 왔다.

단식을 중단하라는 간곡한 말림이었다.

요번에는 여름철에 범했던 어리석음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지난 여름철에 생을 바꾸었으면 오늘의 이런 참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미친놈의 장난도, 절실했던 불자들도 실망하는 일이 없었을 터인데 잠깐 오판으로 종단은 단식하기 전 보다 더 어렵게 미끄러지지 않았는가.

말리는 분들의 뜻도 간절하나 늙은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종단의 중한 병이고 재난이 아닌가.

내가 이 재난 극복의 전환점이 되고자 함이 무리하거나 부당한 일이 아니고 죄업을 많이 짓고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은 업을 녹일 일로 보고 헌신함이 당연한 일이다.

종단이 적폐들에게 강점당했다고, 문정부와 함수관계라고, 숨이 멎을 때까지 외치다 가야 한다.

적주와 적폐들은 남의 종단에 잠입하여 난장판을 만드는데 설사 평정은 못한다 하여도 “도적이야” 소리도 못 친다면 중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가는 길은 내 의사로 가야 한다.

늦게 조, 백, 김 거사와 한 보살이 왔다.

115(최고 혈압) 89(최저 혈압) 65(맥박)

 

# 2019년 3월 16일(토) 단식 31일째.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간직하고 행해야 할 소중한 말씀이 마음을 바르고 맑게 하라는 “반야바라밀”이리고 설교하였다.

경주 유교수가 왔었다.

또 다 같이 단식 만류고 걱정이었다.

다 따뜻한 인정이나 교단정립을 위한 방법과 순서의 차이에서 오는 일이었다.

용주사 문제의 해결방법을 일러주었다.

내실한 선지식 큰스님의 자비로 용주사가 적폐의 소굴로 전락한 것을 구해 주십사고 송담 큰스님께 100일 기도를 드리라고 하였다.

전래로 진실한 선지식은 선신이 옹호하는 바이니 송담 큰스님의 자비심에 호소하면 용주사 재난은 평정된다고 하였다.

정상배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자승적폐일당이 움직일 수 있는 표 보다는 송담 큰스님을 믿고 존경하는 불자들의 수가 더 크니 감히 어쩌지 못할 것이고 적폐청산은 불법으로 보아도 옳고 건전한 사회로 보아도 옳고 정상배의 표 계산으로도 이익되는 일이니 꼭 성사될 것이라 하였다.

나무 불타야!

130(최고 혈압) 89(최저 혈압) 65(맥박)

 

# 2019년 3월 17일(일) 단식 32일째.

목욕을 하였다. 체중이 66.45Kg였다.

7, 8명의 불자들이 다녀갔다.

단식 중단을 말하나, 자기들이 문 정부와 적폐 일당의 유착관계를 끊겠다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소위 살아있는 권력이어서 선뜻 말이라도 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혹자들은 효율성을 말하기도 한다. 때가 아니란다.

도둑이야! 살인이야! 불이야! 하는 급박한 외침도 때를 기다렸다가 하는가 보다.

오늘의 종단 현실이 위급상황이 아니라고 보는가 보다. 이 이상 어찌되어야 위급상황이란 말인가? 적주와 도적패와 외도들과 정상배의 유착이 얼마나 심화돼야 위급상황이란 말인가.

나는 이 세상에 올 때는 업력으로 왔지만 떠날 때는 내 의지대로 가고 싶다.

남들은 나를 보고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한다. 즉, 귀한 목숨을 걸고하는 일에 보람이 없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승만경》에 이르시기를

“거두어 들어야 할 바른 법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다르지 않습니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사람은 몸과 목숨과 재산을 다 버리기 때문입니다. 몸을 버린다 함은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생로병사를 떠나 무너지지 않고 바뀌지 않으며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인 여래의 법신을 얻는 것입니다. 목숨을 버린다 함은 죽음을 완전히 떠나 끝이 없으며 항상 머물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과 불법을 얻는 것입니다.”

늙어 기력 없는 몸을 버려 교단의 정립에 거름이 되면, 교단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서 좋고, 불자들의 도량을 청정하게 만들어서 좋고, 부수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공덕과 불법을 얻는다니 이 세상 저비용 고효율이 있을까.

아, 나무 불타야!

131(최고 혈압) 87(최저 혈압) 65(맥박)

 숨이 차고 자주 눈이 감긴다...곧 매듭지어야겠다”

 

# 2019년 3월 18일(월) 단식 33일째.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어록’도 보고 ‘장자’도 보았다. 정혜쌍수(定慧雙修)와 이염양지(以恬養知), 이지양염(以知養恬) 지여염교상양(知與恬交相養)을 비교하면 장자의 말씀과 보조의 말씀이 근사(近似)하다고 할까. 표현이 같다고 할까. 부처님 말씀으로 돌아가더라도 팔정도에 정견(正見)과 정사유(正思惟)가 우선이 아닌가.

기본적으로 입지를 바르게 다지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감에 장애 없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목적지가 분명하여도 노정기를 훈습함이 길 떠난 이의 필수가 아니겠는가.

이의 미비로 늙은 나도 이렇게 많은 출가인들이 속이 허전하고 입이 둔한 것이 다 관(觀)을 소홀히 한 탓이다.

내생에는 원(願)을 바로 세워 지관쌍수(止觀雙修)하여 금생의 우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나무 불타야!

121(최고 혈압) 79(최저혈압) 65(맥박)

 

# 2019년 3월 19일(화) 단식 34일째.

수원이 인도성지순례를 하고 돌아왔다.

피로를 쉬고 몇 일 있다 오라고 하였다.

오후에 차명숙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지만원이가 5.18때의 택시기사 김사복 씨가 공산당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장준하 선생과 함석헌 선생과 찍은 사진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만원과 그 일당들의 눈에는 민족 자주와 민주와 전통을 주장하면 다 공산당으로 몰아야 심사가 편안한가 보다.

정말 저들은 인간으로 이 세상에 잘못 왔고 한반도에 나기도 잘못 났다.

장 대표가 바쁜 중에 찾아 주었다.

단식 중단을 권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나라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며 대담하다 갔다.

참 바른 분이다.

130(최고 혈압) 82(최저 혈압) 63(맥박)

 

# 2019년 3월 20일(목) 단식 35일째.

방안에서 조금 걸어도 숨이 차다.

자주 눈이 감긴다.

사(捨)를 의(依)로 바꾸어서 사교입선(捨敎入禪)을 의교입선(依敎入禪)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래야 정견(正見)에 의(依)하여 정정(正定)을 하지 않겠는가.

길을 안내한 말씀에 의하여 길을 떠나면 옆길로 샐 염려도 없고 자신이 있고 당당하여 의젓할 터인데,

내노라 하는 한국 대표 선객이라는 거룩한 분들의 설교(說敎)하심을 보면 어름짐작하며

늘 자신이 없고 말은 둔하고 궁하니 평생 한 길을 걸어온 이들의 살림치고는

딱하기 그지없다.

장자(莊子)의 지여염교상양(知與恬交相養), 이화이출기생(而和理出其性)에 혜여정교상양(慧與定交相養), 이비지출기성(而悲智出其性)으로 대비(對比)하여도 상사(相似)하고 무리(無理)하지 않을 것 같다.

부처님 당시(當時)에도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여 사마타를 닦지 않았는가.

사교(捨敎)가 아닌 사교(似敎)라야 한다.

무지인(無智人)과 지인(智人)의 소행은 하늘과 땅 차이고 동과 서로 갈릴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선정(禪定) 없는 교학(敎學)도 문제(問題)는 같지 않은가?

우리 교단은 돈 관리 뿐만 아니라 수행의 체계도 심각한 문제다.

교단의 어른들과 중진들이 연구하고 검토하여 정비하여야 할 급선무이다.

얼른 여법한 수행집단으로 정비되도록 대중이 심기일전하길 기원한다.

나무 불타야!

129(최고 혈압) 84(최저 혈압) 62(맥박)

 

# 2019년 3월 21일(목) 단식 36일째.

평생 입만 갖이고(갖고) 남 욕만 하다가 가는 사람이 뒤끝이 맑지 않으면 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듣자니 추한 자가 강남 어떤 절에 큰 잘못을 저질렀나 보다.

그 부채가 목줄이 되어 그리도 미친 짓을 했나 보다.

그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잘못 사람으로 이 세상에 나와서 맞지 않은 사람 노릇하고 중노릇하느라

서툰 사람 생활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지,

결국 죄는 무명(無明)이로다.

133(최고혈압) 87(최저 혈압) 62(맥박).

 

# 2019년 3월 22일(금) 단식 37일째.

박 화백이 다녀갔다.

바쁜 분인데 마음 써줘서 고마웠다.

유종열이란 사람이 전화가 왔었다.

10시 40분(pm)에 받으니 끊었다.

133(최고혈압) 87(최저 혈압) 62(맥박).

 

# 2019년 3월 23일(토) 단식 38일째.

《환단고기》에 대한 기사를 U-TUBE를 통하여 보았다. 우리 민족의 숨겨진 정사 같았다.

그런데 겨레의 시원을 밝히고 고조선 부여 삼한 고구려의 역사를 정립하는 일은 옳은 일이나신흥종교가 자기네 교세 진작의 일환으로 하는 일은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겨레의 정사정립이라는 차원에서는 전체 겨레의 힘으로 중국사와 비교 확인하고 정사(正史)를 정립(正立)하고 아울러 핏줄의 소중함도 다시 깨닫게 되면 좋겠다.

특히 이 일을 일연 스님의 후손들이 앞장서면 오죽 좋으련만...

장 대표와 박 화백 일행이 다녀갔다.

대화중에서 일본서기에 대하여도 얘기가 나왔고

한일 양국 민족의 화해에 대한 관심도 나왔었다.

언젠가는 풀어야 할 한일의 큰 문제다.

두 나라의 양심적이 종교인과 지성인들이 역사적인 불행한 일들을 함께 되돌아보고 풀어 나가도록 대화를 이끌어 나감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129(최고 혈압) 84(최저 혈압) 62(맥막)

 

# 2019년 3월 24일(일) 단식 39일째.

목욕하였다. 체중은 65.7Kg이었다.

작년 41일 단식했을 때 보다 3Kg이 가벼워졌다.

박 화백이 걱정이 돼서 또 다녀갔다.

나는 이래저래 남들에게 짐이 되어 힘들게 하나 보다.

오랜 만에 지 보살이 다녀갔다.

친지 두 사람과 함께였다.

두세 가지를 내놓고는 정리는 다 된듯한데

이것들도 곧 매듭을 지어야겠다.

마음에는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찌꺼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

늙은이답게 넓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욕됨을 참는 의젓함이 생활이 돼야 하는데...

이것도 내생으로 미룰 일이 아니다.

바름을 주장하면서도 마음은 늘 중답게 의젓하게 잡스러운 감정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도록 하자.

135(최고 혈압) 97(최저 혈압) 62(맥박)

 

“사유할 수 있을 때 말하고 싶다”

 

# 2019년 3월 25일(월) 단식 40일째.

추위가 느껴진다. 옷을 두텁게 입고 양말도 두껍고 따뜻한 것을 신고 덧양말도 신었는데 발이 시리고, 배가 서늘하게 느껴진다.

간간 현기증도 느껴진다.

박 화백이 서 기자와 같이 왔다.

화두 얘기가 나왔다.

설사 화두가 아니고 수식관(數息觀)이라 하여도 조용히 “마음을 집중하여 참구 하여야 할 것”을 관(觀)할 일이지, 지식으로 헤아릴 일은 아니다.

만약 지식으로 헤아릴 일은 아니다. 만약 지식으로 해결될 일이라면 부처님의 경전이나 조사의 어록을 보라 하셨겠지 선정(禪定)을 하라고는 안 하셨을 게다.

이것은 팔정도의 정정(正定)을 이해하면 풀릴 일이다.

최고혈압 133. 최저 혈압 107. 맥박 57.

 

# 2019년 3월 26일(화) 단식 41일째.

실기를 하지 않는 사람, 경험하지 않는 사람, 정진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실감이 나지 않고 감동이 없는 말이라고 하며 수행인들의 사이에서는 이런 경우를 건혜(乾慧)라고들 한다.

그런데 거의 평생을 정진하는 이들의 말이 궁하고 정연하지 않고 설득력이 적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

이는 지관(止觀)을 쌍수(雙修)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79년 말에서 80년 2월까지 태국에 있을 때 와린 우본에 있는 왓파나나차에 잠시 머물렀을 때 본 것은 아주 좋은 일상생활이었다.

탁발 후에 돌아와서는 흙먼지를 털고 씻고는 각자의 처소에서 쉬었다가 11시 경에 법당에 모여 공양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주지 스님이 매일 법문을 한다. 이는 부처님 당시와 같은 습관이라고 하였다.

정진과 청법은 매일 일과였다. 말하자면 필수다. 얼마나 좋게 생각하였는지 모른다.

자비는 지혜에 비례한다. 지혜는 부처님 말씀과 선정을 닦아 체득한 지혜라야 스스로도 자신이 있고 이웃에게도 감동을 주지 않겠는가?

우리 교단의 선수행인들도 부처님 말씀과 조사 스님들의 말씀에 의지하여 실답게 정진하면 감동을 주는 법문을 베풀지 않을까?

줄여서 말하자면 사교입선(捨敎入禪)이 아니고 의교입선(依敎入禪)이다.

최고 혈압 134. 최저 혈압 97. 맥박 57.


# 2019년 3월 27일 단식 42일째.

다른 이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다른 이들을 이해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내 딴에는 최상의 지혜로운 방법은 아니어도 이 끗을 탐하여서나 불순한 의도로 하는 단식이 아닌데도 중단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 중 대부분은 내 건강을 위하여 하는 말이고 살아서 같이 교단을 걱정하자는 뜻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 길 뿐이어서 이고 다른 이들이 나서서 문 정권과 적폐들의 유착을 타파할 상황이라면 적은 내 몫이라도 보태서 할 일이지, 그렇지 않기에 부득이 혼자라도 하는 일이다.

나는 과거에 암울했던 군사 쿠데타 정권하에서 고문당하고 감옥 가고 가족들이 극히 어려운 상황에 내몰림도 체념하고 민주화 투쟁을 했던 분들이 존경스럽다.

오늘의 교단 문제는 겨레의 문제라기보다는 출가중과 재가중의 제집의 일인데도 남의 동네일같이 방관하고 외면하는 처지와 비교하면 차라리 모두의 일을 제 집일 같이 나서서 독재자와 맞서서 싸웠던 그 시절의 그 투사들이 오히려 존경스럽고 부럽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강남의 보살이 걱정된다며 다녀갔다.

최고 혈압 134. 최저 혈압 97. 맥박 57.


# 2019년 3월 28일(목) 단식 43일째.

스님이 이런다고 무슨 효과가 있냐며 왜 혼자 짐을 지려느냐고 말한다.

답답한 일이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혼자라도 죽을힘을 다하여 외치는 것이다.

전혀 가망성이 없기 때문에 외치지도 말라는 말인가 보다. 그런 말하는 이들의 심정도 오죽하면 그러랴.

그분들이 보는 우리 교단과 문 정부는 무인지경이고 부도덕하고 희망 없는 집단이라는 속내다. 그러기에 나는 나라도 혼자라도 죽더라도 외쳐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하고 힘 있고 따뜻하게 살 줄 아는 이들은 그들 나름의 삶을 살고 모자라는 나는 내 분수대로 모자라는 삶을 살다가 가는 게 도리에 맞는 게 아닌가.

최고 혈압 139. 최저 혈압 91. 맥박 57.


# 2019년 3월 29일(금) 단식 44일째.

성원이 현봉과 같이 왔다.

월암 스님 지도 받으며 정진하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이학종 씨도, 장대표도, 박 화백도, 혜진이와 상휘도 왔다. 다 고마운 분들이다.

바쁜 일정에도 장 대표는 단식 중단을 하라고 권하다가 갔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도 수용할 수가 없으니 미안하였다.

정신이 있을 때 통일에 대한 내 바람을 적어야겠다.

통일은 정상배의 혀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승만은 ‘반공통일’이 구호였고, 박정희 이래로 평화통일이 대두되고 밀사가 왕래하였고, 김대중과 노무현은 평양엘 갔다 오기도 하였으나 통일 되기 전 독일에 있었던 일에는 근접하지 못하였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전범국이 아닐 뿐 아니라 패전국 일본에 강점되어 36년간 식민 지배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편의대로 패전국 일본 대신, 우리 영토를 분단하여 소련에게 참전 대가로 나눠 준 것이 오늘에 이르도록 해결되지 못한 민족의 슬픈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겨레의 의식이 순화되어 돈과 이념과 종교보다 핏줄이 더 소중함을 진실로 깨달아서 하나로 화합된 겨레의 힘이라야 통일은 이루어진다.

이를 위하여 종교보다도 겨레와 나라를 우선으로 한 도산 선생의 뜻을 살려 우리 모두가 본 받으면 갈등과 차별이 해소되고 핏줄이 소중함을 자각할 것이고 분단을 극복할 힘이 생길 것이다.

통일은 결코 정상배들의 혀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고 혈압 145. 최저혈압 93. 맥박 62.


# 2019년 3월 30일(토) 단식 45일째.

나의 단식 정진을 말리는 이들의 뜻은, 고맙기도 하지만 수용할 수 없고 고려조차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말대로,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서라도 적폐청산은 해야 한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권력이라면 내 집이 망해도 내 교단이 망해도 항변도 못하고 저항도 못하고 그냥 침묵하고 외면하잔 말인가.

도 없는 나는 무지하여 이 방법 밖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여 단식으로 마치지만,

세상을 아는 지혜로운 도 있는 이들은 침묵과 방관과 외면과 오직 내 숟가락은 적폐와 살아 있는 권력의 유착에도 아무 관계없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는 안도에 한 생각도 움직임이 없는 것을 큰 보배로 여기고 길이길이 자리를 보존하여 명대로 숟가락 꼭 쥐고 놓지 마시기를...

도적이야! 소리도 못하는 처지에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호도하기 위하여...자신들은 세상 도리를 알고, 뒷일을 알고 원망이 없고 어느 때나 정진에 여일하고...

설사도 없어 소견 없는 나는 그렇다 하더라도 금오, 효봉, 동산, 원허, 청담 등 노사들은 왜 정화를 외쳤으며 서산, 사명, 처영, 영규, 뇌묵 등 구국 선사들은 왜 창칼을 잡고 왜적들과 싸웠는가?

독립투사 보다 일본에 부역한 자와 그 자손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도리를 알아서 그 도리대로 살려는, 손발이 수고롭지 않고 가슴 뛸 일 없이 명대로 잘 사는 도를 알아서 그대로 살아가려는, 과시 자연스러운 대도인들이로다.

이런 편안한 마음의 소유자들은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고 쾌락하지 않을까. 정말 그럴까? 정말 그럴까?

최고 혈압 143. 최저 혈압 90. 맥박 60.


# 2019년 3월 31일 단식 46일째.

40여 년 전 일이 생각난다.

76년인가 정초에 탄허 스님께 세배 드리러 대원암에 갔을 때 박기출 의원이 와 있었다.

박의원 말씀이 요즈음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말하는데 이승만에게 공산당으로 몰려 죽은 죽산 선생은 ‘승공통일’을 주장하셨다. 죽산은 농민과 노동자가 잘 살아야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다고 농지개혁을 했다고 하였다.

농민과 노동자, 즉 소시민이 잘 살아야 이북의 공산정권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과 오늘날 한국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비교하면 이북 사람들에 비하여 소득은 우위겠으나 한국과 주변 아시아 제국의 국민소득과 생활을 비교하면 소득은 높아도 생활의 안정도는 턱 없이 낮을 것이다.

이로 인한 불안감은 동남아의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높을 것이다.

이 원인은 소득에 비하여 한국의 물가가 턱 없이 비싼 것이 그 원인이 되는 데 이로 인하여 야기되는 문제는 지대한데 ‘물가고’에 대한 대책을 말하는 이는 아주 적고 임금이 낮다고 하는 노동자들은 많으나

과연 노동자 임금 인상으로 소시민의 생활이 안정될까. 어림없는 일이다.

노동자뿐 아니라 전체 국민적인 운동으로 물가의 정당한 가격책정을 주장하여야 할 것이다.

일례로 든다면, 석유 값과 공산품 가격을 국제 수준에 맞게 한다면 이의 영향으로 일반 물가도 안정되어 소시민들의 생활이 안정될 것이다.

노동자의 임금이 인상된 폭보다도 물가의 인상 폭이 컸던 것이 지난해의 실상이다.

이를 미루어 본다면 노동 임금인상이 아니라 물가의 적정선 책정이 우선돼야 하며 이는 경제학자, 언론인, 종교성직자, 소시민이 뜻을 모아 국민운동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유할 수 있을 때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

최고 혈압 145. 최저 혈압 94. 맥박 63. 몸무게 62.2Kg.

※ 이 기사는 업무 제휴에 따라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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