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선언식’이 열렸다.

250여 개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 등 동참자 1000여 명은 “4대강 사업은 유사 이래 가장 실패한 국책사업이자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라고 지적하고, “목적을 상실한 4대강 16개 보를 전부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선언식은 4대강 사업으로 희생된 생명을 되살리자는 시민의 다짐이자 4대강의 정치·경제·사회적 의미를 바로보자는 선포이다.

우리는 이날 동참자들이 “4대강 보 해체와 재자연화는 민주주의 회복, 국가재정 정상화, 미래세대에 대한 책무 등 모든 시민 사회가 함께 가져가야 할 과제”라고 선언하고, “4대강을 재자연화해 강물이 다시 흐르도록 하는 것이 사회정의가 회복되는 길”이라고 밝힌 것에 주목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4대강 사업은 22조 원이라는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나 국민적 합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돼 자연환경 훼손, 건설사 담합 비리, 비자금 조성, 법·제도 훼손 등 부작용을 낳았고,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

사회정의를 회복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려면 강물의 흐름을 막은 보를 해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을 마시지 않고는 살 수 없듯이 사람은 강을 떠나 살 수 없다. 그래서 강은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젖줄과 같다.

불교에서는 ‘살생하지 말라’를 오계의 첫머리에 둘 만큼 생명을 소중히 여겼다. 비둘기의 목숨이 부처님의 목숨과 같다는 내용의 전생담은 생명의 가치를 일깨운다. 불교계도 준설과 보 건설로 훼손된 4대강이 다시 흐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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