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반출된 속초 신흥사 경판 1매가 환수됐다.

속초 신흥사(주지 우송)는 인천 능인사 주지 지상 스님을 미국에 보내 3월 18일 시애틀에서 리차드 B. 락웰(Richard B. Rockwell) 씨로부터 경판을 돌려받고 주지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돌려받은 경판은 <제반문(諸般文)> 중 한 매로, 미 해병대 중위로 속초에서 근무했던 락웰 씨가 1954년 10월 경 신흥사 전각 주변에서 주워 미국으로 가져간 것이다. 당시 신흥사는 스님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히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락웰 씨는 <제반문> 경판과 함께 한국 근무 당시 속초 지역을 직접 촬영한 35mm 슬라이드 필름 279점도 함께 기증했다.

<제반문>은 천도의식과 상용의례를 기록한 의식집이다. 속초 신흥사에는 한 매에 앞뒤 2장 씩 총 44매 88장의 <제반문> 경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국전쟁 때 불타거나 없어져 지금은 14매만 전하고 있다. 이번에 반환된 <제반문> 경판은 마지막 87~88장이다. 환수된 경판에는 ‘연옥(連玉)’, ‘김우상양주(金祐尙兩主)’라는 시주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흥사는 돌려받은 경판의 보존 상태를 점검한 뒤 경내 유물전시관 1층에서 공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