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발간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중 24권 《국보 제297호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

괘불탱은 관리 보존이 쉽지 않다. 재료가 직물이어서 쉽게 훼손될 수 있고, 무겁고 커서 옮기기도 쉽지 않다. 괘불궤에 넣어 보관하는 탓에 보존 상태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괘불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보수·복원하기 위해서는 현황과 실측 자료, 과학적 분석 자료, 도상 등 미술사 연구자료, 관련 유물 등 원형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재청과 함께 2015년부터 10개년 사업으로 ‘대형불화(괘불탱) 정밀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 스님)이 2018년도 조사 성과를 담은 4차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사업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조계종 총무원이 협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모두 7권. 각 권에는 △보물 제1261호 광덕사 노사나불괘불탱 △보물 제1344호 금탑사 괘불탱 △보물 제1608호 선석사 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58호 보살사 영산회괘불탱 △국보 제297호 안심사 영산회괘불탱 △직지사 괘불탱 △보물 제1792호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조사 결과가 수록됐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지난 한 해 각 괘불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와 디지털정보 구축, 과학적 조사를 진행했다.

인문학적 조사는 해당 문화재와 관련된 문헌자료를 수집·분석하고, 크기와 무게, 특징, 보존 환경, 채색 안료 분석 등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인문학적 조사 결과는 효율적인 관리 보전 방안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로 쓰인다.

디지털정보는 괘불탱을 정밀하게 촬영한 이미를 데이터화고, 일러스트 도면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구축됐다. 디지털정보는 향후 복원·보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과학적 조사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협업으로 참여했다. 바탕천, 배접지, 안료 등 괘불탱 재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적외선, 현미경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손상도를 조사하는 등 과학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작업이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이와 함께 보존 관리 실태와 도난 화재 예방시설 현황을 파악해 종합적인 괘불탱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보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괘불탱에 대한 종합적 연구 성과 및 다각적인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보고서가 민족의 문화유산인 불교문화재를 소중히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cha.go.kr) ‘간행물’ 페이지에서도 PDF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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