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2017, 혼합재료에 먹과 채색, 100x40cm

‘생명의 노래’ 연작으로 한국화 화단에 새로운 모형을 제시해 온 김병종 화백의 전시회가 열린다.

김 화백은 30여 년 전 연탄가스로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긴 후 그 어떤 미물이라도 생명은 귀중하다는 생각으로 생명의 노래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나아트센터는 3월 14일부터 4월 7일까지 김병종 화백의 개인전 ‘송화분분’을 개최한다. 작가는 봄날 흩날리는 송홧가루를 화폭에 그대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송화분분’ 연작이 중점적으로 전시되며 그 중에서도 근래에 제작된 신작이 공개된다.

전영백 홍익대 교수는 전시 작품에 대한 평론에서 “소나무가 내보낸 생명의 씨앗이 화면의 재료와 내용”이라며 “이미지가 곧 재료이고, 모티프이며, 주제인 전면추상화”라고 설명했다.

또 “이것이 새 생명의 씨앗인가, 명이 다해 흩어지는 소멸의 잔재인가”라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파종과 임종은 결국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종 화백은 신작에서 완전한 추상의 화면을 새롭게 실험하였으며 특히 전통적인 산수를 화면 가득 채워 배경으로 한 작업을 처음 선보였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김병종 화백의 작품에는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고, 우리의 삶이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삶 가까이에 있는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과, 이전의 작업에서 확장된 새로운 연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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