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나라에 최근에야 겨우 소개된 진푸티종스의 강연집을 번역한 것이다. 진푸티종스는 오랜 기간 티베트지역으로 알려진 칭하이(靑海)와 시장(西藏)의 설산(雪山) 고원지대에서 오랜 동안 수도(修道)를 통하여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근원을 통찰하였고, 불행을 떠나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지고 하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강론하고 있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정신적인 행복추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에 비하여, 진푸티종스는 몸이 건강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행복하기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고 오히려 정신과 육체가 함께 건강하게 하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먼저 몸을 건강한 상태로 이끌어 가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공해로 인한 병, 화학약품으로 일어나는 병, 약으로부터 생기는 병, 복잡한 사회 속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일어나는 병 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질병은 대체적으로 의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그는 치료약의 개발이 인류의 병을 해결할 것이라는 맹신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의약이란 병이 생긴 다음에 나타나는 것이지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지 못하고 있어서 병이 걸린 다음에야 이를 치료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비록 예방백신이라고 하더라도 병이 생긴 다음에 만들어 지는 것이지 병이 생기기 전에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질병은 인류에게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이 새로운 질병을 퇴치할 의약이 생길 때쯤이면 또 다른 질병이 등장하여 사람들을 병고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진푸티종스는 이러한 점에 감안하여 사람의 질병의 원인을 사람들이 자연규율을 어기는데서 나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람들이 자연규율을 어기는 한 새로운 질병은 계속하여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주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이 행복하려면 우선 몸이 건강하여야 하고, 건강하려면 자연의 규율에 알맞게 생활하고 호흡하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자연을 극복하는데서 행복이 나온다고 생각하면서 살아 온 사람들에게는 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하여서는 먼저 되돌려서 자연규율에 맞는 생활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고, 이미 자연규율을 어기며 살아오면서 쌓아 둔 질병의 뿌리를 어떻게 없앨까하는 것이 첫 번 과제이다. 여기에서 진푸티종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생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방법을 습관화하기만 하면 몸은 건강해 지고, 따라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현대인들 문명인들에게 많은 우울증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를 고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는 아니다. 그러나 오랜 수행생활을 통하여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통찰하였고, 그러한 점에서 이를 ‘깨달은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통찰하면, 불행을 떠나서 행복으로 이르는 길은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이고, 그 혜안으로 제시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 책은 어려운 단어로 점철된 철학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학서적도 아니다. 다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고, 행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단어로 된 인간의 문제를 다룬 철학서적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건강을 가져다주기에는 너무 먼 곳에 있으며, 건강하기 위하여 어려운 전문용어로 쓰인 의학서적은 그림 속의 떡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그는 아주 쉬운 용례를 들어가면서 건강하게 되는 방법과 정신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병이 생겨야 다시 그 병을 치료하는 의약의 개발에 나서는 의약보다 먼저 병이 걸리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몸과 정신을 함께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
그는 종교인이긴 하지만 먼 장래에 사후(死後)에 극락이나 천당(天堂)에 가기를 바라며 이생에서 고생을 참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는 종교와 종파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을 자기의 할 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려는 것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꼽고 있다.
그리고 자기는 비록 고행을 통하여 이 방법을 깨달았지만 한 번 그 길을 알고 나면 누구나 그 길로 가면 쉽게 자연의 규율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죽음과 맞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여 그 후의 사람들도 신대륙에 가면서 반드시 콜럼부스처럼 고생스럽게 가지 않아도 되는 이치처럼, 그 길이 반드시 그렇게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얻어지는 것도 아님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진푸티종스/도서출판 삼화/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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