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탑의 시원(始原)으로 평가받는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수리를 마친 새로운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1999년 문화재위원회가 해체·수리하기로 결정한지 20년 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3월 21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수리와 가설시설물 철거, 석탑 주변 정비를 마무리하고 3월 23일부터 완전한 모습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석탑 해체·수리 과정이 일반에 공개됐지만, 수리 후 온전한 모습은 가설시설물에 가려져 보기 어려웠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월 30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조사연구와 해체 수리 과정을 기록한 수리 보고서를 발간한 뒤 전체 해체·수리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미륵사에 있던 동, 서, 중앙의 탑 3기 중 서탑이다.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이자 백제 목조건축 기법이 반영된 석탑이다. 목탑에서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 석탑의 시원’으로 평가된다. 2009년 1월 1층 내부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돼 석탑 건립 시기와 미륵사 창건 배경, 발원자 등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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