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불자의 구심점인 불교여성개발원(직무대행 김외숙)이 흔들리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이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10대 원장 후보로 선출된 김외숙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승인하지 않다가 4개월 만인 2월 25일 정현 스님(법룡사 주지)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면서 벌이진 일이다.

직무대행에 임명된 정현 스님은 3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교여성개발원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목적사업인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과 특별행사 수익금 등 1억 3787만 7795원을 (사)지혜로운여성 통장으로 부당 전출하고,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동참금 등 지정기탁금도 불법전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불교여성개발원과 김외숙 직무대행은 각각 3월 7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반박문과 12일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회원이 추천한 원장 후보를 승인하지 않아 원장 공백사태를 야기한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비구니를 내세워 불교여성개발원에 마치 큰 재정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불교여성개발원 설명에 따르면 (사)지혜로운여성은 불교여성개발원 부속기구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관에 규정돼 있고, 목적사업은 물론 종사자, 공간까지 공유하며 통합·운영돼 왔기 때문에 불법 전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외숙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매년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예산 및 결산을 승인해 왔고 포교원에서도 매년 산하단체를 지도점검하며 적정한 것으로 평가해 왔다.”며,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과 총본산성역화사업 기금 모금, 단체 운영에 필요한 후원금 자동이체 신청, 회원 모집,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약정 등을 모두 두 단체 공동 명의로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불법전출 주장에 대해서도 “후원회를 시작할 때부터 (사)지혜로운여성 명의 통장에 특수목적기금으로 적립해 왔다”며, “이제까지 1원 한 푼 유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적립했다”고 밝혔다. (사)지혜로운여성 통장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임의기구인 불교여성개발원보다 사단법인인 지혜로운여성 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기금 안전성과 후원자 세금 혜택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 기탁금에 대해서도 “특정목적기금으로 정확하게 적립해 1차 500만 원 전달 후 현재 438만 2641원이 적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불교여성개발원과 김 직무대행은 “정관에 불교여성개발원 원장은 ‘신도증 소지자’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포교원장이 정현 스님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것은 위법하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은 “여성단체 대표를 맡을 수 없는 무자격자 비구니를 직무대행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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