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장안사 2차 발굴조사 건물터 배치 모습. <사진=부산시립박물관>

부산시립박물관은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실시한 장안사 2차 발굴조사 내용과 성과를 수록한 학술연구총서 《장안사 Ⅱ》를 최근 발간했다.

2차 발굴지역은 대웅전 북동쪽 일원이다. 이곳에서는 조선 후기 건물터 3동과 석열 3기, 축대 3기 등 전각과 부속시설이 확인됐다. 건물터에서는 백자 대접과 접시, 잔 등 자기류와 명문 암막새 등 기와류, 상평통보 등 조선시대 후기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난방구조를 갖춘 1호 건물터는 주거시설, 외부 취사용 아궁이를 갖춘 2호 건물터는 불전 공양을 위해 건립한 향전시설. 아궁이가 없고 물받이 시설이 있는 3호 건물터는 창고 시설로 각각 추정됐다.

박물관은 1, 2차 발굴조사 결과와 문헌 기록을 근거로 1670년 이후 대웅전 외곽으로 생활 공간과 선원 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 19세기 말까지 건물 증·개축과 축대 보수 등 사역 유지를 위한 개·보수 공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박물관은 장안사와 주변 문화재 종합정비․복원 사업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려고 2013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15년 1차 발굴조사, 2016~17년 2차 발굴조사까지 3차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대웅전 동쪽지역에서 실시한 1차 발굴조사에서는 부산지역 사찰 유적에서는 처음으로 통일신라시대 건물터가 발견됐으며,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조선시대 전기 대형 건물터가 확인되기도 했다. 박물관은 기장군과 협의해 올해 하반기에 장안사 대웅전 북쪽 일대를 대상으로 3차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곳은 2013년 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진단구가 발견된 바가 있다. 박물관은 3차 발굴로 통일신라시대 장안사 사역 규모와 성격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안사는 선여사, 안적사, 취정사와 함께 부산 기장지역 4대 사찰 중 하나였다. 《삼국유사》와 <대웅전 상량문> 등 문헌기록에 따르면 문무왕 13년(673)에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 창건 당시 이름은 쌍계사(雙溪寺)이다.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역사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인조 8년(1631)에 중창하였고, 효종 9년(1658)에 대웅전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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